번복과 회피

삶을 만드는 반복성

by아란도


이번 달의 특징을 번복 속에서 보았다. 번복은 되풀이되는 것이다. 종결될 것만 같고 확정될 것만 같은 일들이 다시 되돌이 표를 찍고 회전하는 것이다. 그 번복되는 과정은 기운을 소진시킨다. 소진되는 가운데 얼핏 보이는 것들이 있다. 망설임과 갈등 안에 도사리고 있는 감정은 회피다. 먼저 더 알아보고 먼저 이 사태를 바카라임지겠다는 그런 태도를 뒤로 미루고 나 아니어도 누군가 대신하겠지 하는 마음이 불안하게 안에서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감정의 종착점이 회피라는 것을 알았으니 정체는 파악된 셈이다. 바카라임의 가중치에 짓눌리는 중인 것이다. 문제는 누군가는 바카라임을 지고 사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 회피하는 심리는 복합적이지만 회피가 떠넘기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 숨는다고 해서 답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면에 나서서 차근차근 문제를 매듭지어 가야 한다. 일에 있어서 번복의 쓰임이 있다면 아마도 그 되돌이표 찍는 시행착오로 한 발짝 나아간다는 것일 게다. 반복은 그때 어떤 매듭을 지으면서 각인되는 힘일 것이다. 번복이 자기를 깎는 고통이라면 반복은 그것을 내재화하여 동력이 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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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비치는 것들을 씁니다. 글쓰기에 진심입니다. 이제 봄이고 오늘은 비가 오고 차를 한 잔 마시고 내 안에서 꿈툴대는 언어들을 옮깁니다. 좋은 날이 그대와 나에게도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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