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늘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15화
사람은 참 오래도 애쓰며 살아갑니다.
잘 지내고 싶어서 애쓰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애쓰고,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또 애씁니다.
힘든 날에도 웃어 보이고,
마음이 무거운 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건너갑니다.
그러다 문득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고 싶은 날.
무언가를 이루려고 서두르지도 않고,
내일을 걱정하며 오늘을 미리 살아가지도 않고,
따뜻한 차 한 잔 앞에 놓고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날.
그런 날에는
마음에도 쉬어갈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늘 앞으로 가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높이,
조금 더 잘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잠시 멈추면
괜히 뒤처진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무도 늘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이 오면 잎을 내려놓고
긴 시간을 조용히 견딥니다.
꽃도 피어 있는 시간만으로
자신의 삶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피고 지고,
쉬고 다시 피어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가끔은
멈춰도 좋겠습니다.
오늘 조금 쉬었다고 해서
삶이 멈추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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