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늘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14화
어느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기보다
그저 아무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날.
아침에 눈을 뜨고,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좋아하는 커피 한 잔 마시고,
해야 할 일을 조금 하고
저녁이 되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한 날이 있다.
예전에는 이런 하루를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달라져야 하고,
조금 더 특별해야 하고,
무언가 좋은 일이 생겨야
행복한 하루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별일 없는 하루라도
참 고마운 날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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