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에게 작은 기적이었다

《마음은 늘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11화

by소설하는 시인과 아나운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난다.

아침마다 마주치는 사람도 있고,
몇 번의 계절을 함께 보내는 사람도 있고,
평생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오래 기억되는 사람도 있다.

처음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가 될지,
내 마음에 얼마나 오래 머물게 될지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참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별 기대 없이 건넨 인사 하나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무심코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겨운 어느 날
다시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아주 평범했던 어느 하루가
훗날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날이 되어 있기도 한다.

우리는 늘 조금 늦게 깨닫는다.

나에게 다가온 사람이
사실은 아주 귀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 사람이 건넨 웃음 하나가
내 마음을 얼마나 오래 밝혀주었는지를.

그 사람과 함께했던 평범한 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만큼 소중했다는 것을.

마음은 언제나
한 박자 늦게 도착하니까.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 들어온 사람들 가운데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을까.'

내가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을까.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내민 손이
누군가에게는 참 고마운 손길이었을까.

내가 그저 평범하게 웃어준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억되는 하루였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남긴 흔적을
잘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에
누군가의 마음에 깊은 온기를 남기기도 한다.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에게 나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

나는 특별한 일을 해준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은 내가 건넨 작은 친절 하나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사랑도
그렇게 시작되는 것인지 모른다.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그 작은 느낌 하나에서.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소설하는 시인과 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사랑과 사람의 마음을 따뜻한 언어로 펼쳐내는 시인, 소설하는 아나운서 오창석입니다.

4,35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4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