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늘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9화
살아갈수록
많은 것을 갖게 될 줄 알았습니다.
더 큰 꿈.
더 넓은 세상.
더 많은 사람들.
그래서 우리는 자꾸
멀리 가려고만 했습니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조금 더 화려한 곳으로.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장 지치는 날이면,
사람은 늘
따뜻했던 기억 속으로 돌아갑니다.
늦은 저녁
거리 모퉁이 불 켜진 카페.
말없이 커피 한 잔 내밀던 사람.
“왔어?”
그 짧은 한마디.
짧게 물어주던 목소리.
별것 아닌 장면들인데도
삶은 그런 기억들로 오래 버텨집니다.
젊은 날에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조금 살아보니
누군가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는 일이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집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차갑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이 지쳐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평생 찾아 헤매는 것도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결국 다시 돌아가도 되는
따뜻한 마음 한 곳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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