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을 찾지 못하는 나에게
질문과 대답. 타인이 묻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고 하지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질문이 있다.
“너 지금 도망치고 있는 거니?”
바로 이 질문을 내가 나에게 하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된다. 난 지금 도망치고 있는 것일까? 피하고 있는 중일까? 내가 나를 괴롭히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놓지 못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어떤 날은 도망치는 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도망치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고 있는 중이라고.
그런데 또 어떤 날은
내가 나를 설득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진다.
그래서 이 질문을 놓지 못하는 것인가.
아마 나는 아직
도망치는 것과 나를 지키는 것 사이에서
정답을 찾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꼭 하나를 골라야 할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도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이 아니라 왜 내가 여기까지 와야 했는지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현재 나의 상태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것.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
지금 내가 숨 쉬는 들숨과 날숨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
지금을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금 마음에 새기다가도 다시 질문을 하곤 한다.
대답을 찾으려고 하다가도, 다시금 현재로 돌아온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려고 하지 말자.
잠시 쉬어보자. 이렇게 생각해 보자.
정답이 없는 내일.
지금 이 순간, 오늘.
그래서 무궁무진한 내일.
오늘이라 더욱 의미 있는 시간.
그렇게 살아보고자 한다.
회피하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아닌
방향을 찾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의 호흡에 온전히 집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