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짝사랑했던 경험이 있나요?
나태주 시인이 그랬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바라봐주는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도, 사랑도 그렇다고.
그래서 짝사랑이야말로, 가장 온전히 그 사람입니다.
짝사랑을 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완전히 나 자신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가끔, 전 엉뚱한 상상을 합니다.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말, "너는 어떤 사람이야?"라는 질문에 짝사랑하던 때를 떠올립니다.
남중남고를 나왔습니다. 짝사랑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라고 끝내면, 간단하겠죠.
하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가장 형편상 이사를 자주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6년간 전학을 2번 다녔습니다.
처음 전학을 가서 새로 입학한 초등학교. 새 학교를 가기 전, 엄마가 저를 붙잡고 말했습니다. 엄마의 손에는 조그마한 막대사탕이 있었습니다.
"너가 학교에서 제일 좋아하는 애한테 이거 주고 와. 소현인가 걔 예쁘던데"
한동안 머뭇거렸던 것 같습니다. 괜히 튕겼던 것도 같습니다. 억지로 가방 속에 넣고 학교에 갔습니다. 사실 엄마는 이미 전학을 오기 전 소현이 엄마를 알고 있었습니다. 소현이도 전학을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습니다. 같이 친해지라는 뜻이었겠죠. 엄마들끼리의..짬짜미였달까요. 이상하다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땐 2000년대 초반, 그러니까 '학교폭력'이 자행되던 야만의 시대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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