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창세기] 3화
허벅지에 빨간 점 같은 게 올라온 지 며칠 됐다.
피부과는 안 가고 신경 쓰인단 말만 하며 꾸물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여친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피부과는 왜 안 가느냐!”
이크! 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검색 결과가 근처 쇼핑몰 안에 있는 A피부과를 지목했다.
피부과를 들어서는데 대기 환자가 1명도 없었다. '오, 예쓰! 바로 진료 볼 수 있겠네' 하고 엷은 미소를 지으며 리셉션 앞에 섰다.
"처음 왔는데요."
"예약하셨어요?"
"예약은... 안 했는데요...?"
"예약하고 오셔야 해요. 저희는 100% 예약 환자만 받아요."
언제부터 동네 피부과 의원이 100% 예약제로 바뀌었지?
뚜벅이 환자였던 나는 병원에서 바로 쫓겨났다.
병원을 나오자마자 인터넷에서 예약을 해보려 했다.
시스템 점검 중이란다.
다음 주나 돼야 예약 시스템이 다시 열린단다.
"음, 우주가 이 병원으로 가라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는데... 아니었나?"
잘못 알았나 보다.
에잇 배고프다. 점심이나 먹자.
아! 어제 산바카라하다 생각났던 수제비 집이 마침 여기에 있었지?! 발길을 돌려 수제비를 먹었다.
이왕 나온 김에 머리나 깎으러 가야겠다. 머리가 지저분하다.
내가 가는 헤어숍은 차로 20분 거리다. 마침 예약 자리는 꽤 많이 남아있었다.
혹시나 해서 헤어숍 근처 피부과도 찾아봤다. 전부 예약제였다. 오늘 가능한 자리는 한 칸도 없었다.
"오늘은 피부과는 가지 말라는 얘기인가 보네?"
포기. 머리나 깎고 들어가는 걸로 노선 변경이다.
그렇게 파도 타듯이 유연하게 내 갈 길을 변경하고 주차장을 나서는 길이었다.
주차 차단기가 길을 딱 막고 터주지 않으면서 주차비 2천 원을 내놓으라 한다. 화면을 힐끗 봤더니 주차 시간은 50분밖에 안 된다.
"잠깐만? 뭐지? 아까 수제비집에서 분명히 주차할인을 받았는데? 근데 2천 원을 내라고? 왜?!"
튀어나오려는 욕설을 삼키며 차 궁둥이를 뒤쪽으로 찔끔찔끔 뺐다. 근처 빈 곳에 다시 차를 세우고는 자동 정산기 쪽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이게 말이 되냐? 말이 안 되지!"
툴툴거리며 다시 정산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3천 원을 내놓으란다.
"으악! 장난해?"
단돈 몇천 원에도 사람이 이렇게 분하고 억울할 수 있구나.
정산기가 깐족거리며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씩씩거리는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정산기 옆에 쓰여있는 무료주차 설명을 읽어보았다.
무료주차 30분, 이후 10분당 1천 원, 1만 원 이상 1시간 할인, 3만 원 이상... 그리고 정산기 화면에 뜬 내 주차할인은?... 0원.
0원?
아무리 스캔해도 할인이 먹지 않던, 구겨진 수제비 영수증을 그제야 다시 펼쳐봤다.
수제비 1개, 합계 9,500원!
"엥? 만 원이 안 돼서 아예 할인이 안된 거네? 근데 왜, 아까 그 수제비집 직원은 주차 할인 다 된 것처럼... 에이 씨!"
정산기까지 다시 오는 바람에 주차시간만 54분으로 늘었다.
그래서 주차비가 3천 원으로 늘어났다.
으으으... 아드레날린이 펌핑되면서 분노와 짜증이 솟구쳤다. 그러나 동시에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돼요?" 하고 정산기에게 구걸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떡하겠냐.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신용카드를 정산기 속으로 밀어 넣었다. 3천 원을 결제할 수밖에 없었다.
건물을 벗어나 운전하면서 욕을, 욕을 했다.
"내가 다신 이 쇼핑몰을 가나 봐라! 뭐 이렇게 인색해?! 그러니까 장사가 안 되지!"
그러다 문득, '혹시 이게 어떤 징조인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밥 먹을 때까지는 거침없이 흐름을 잘 타던 기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뭐가 막히는 느낌이었다.
왜 우주가 갑자기 나를 막아서는 거지?
내가 뭘 잘못했나?
아까 그 피부과를 다시는 가지 말라는 뜻일까?
그래도 주차비 3천 원은 너무 아까웠다.
짜증이 확 올라왔다.
부정적인 감정을 살살 잘 피해 다니고 있었는데, 그만 확 걸려들었다.
하느님, 지금 혹시 무슨 메시지 주시는 건가요?
뭐 어쩌라는 거예요?
어쩌면 내가 우주의 흐름에서 완전히 이탈한 게 아닐까.
불안이 불안을 증폭시키려고 폼을 잡는 게 감지됐다.
“이건 그냥 사소한 일이라고! 네가 지나치게 심각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라고! 그냥 아무 의미 없는 일이라고...!” 애써 소리쳐 보는데...
"하여간 네 쪼잔함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 그냥 너무나 한심하다, 이 구제불능 새가슴아!"
느닷없이 하느님이 조수석에 나타났다.
"끼이이이익!!" 급브레이크를 밟고 소리쳤다. "으앗, 깜짝이야! 놀라서 벽에다 박을 뻔했잖아요!"
세차게 흔들린 핸들을 다시 꽉 잡았다.
"제발, 노크 좀 하고 나타나세요! 노크 좀!"
"달리는 차에 대고 무슨 노크를 하냐? 앞 유리창에다 노크하냐? 너 같은 새가슴은 진짜 기절초풍할 텐데?"
"그럼 최소한 차가 서 있을 때 나타나든지요! 저 혼자 주차장 벽에다 박을 뻔했잖아요! 미친놈처럼!"
운전하느라 옆을 볼 수는 없지만 전혀 이해가 안 된다는 뜨끈한 눈빛이 느껴졌다.
"주차장 벽에다 박든 안 박든, 이미 미친놈이던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 하루 종일 혼자서 중얼중얼중얼... 진짜 정신 나간 놈처럼 혼자 씨부려 쌌더니만."
"제가 뭘 또 그랬다고... 몇 마디 하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그거 혼잣말도 아니라고요! 계속 우주와 대화를 하고 있던 거라고요! 우주와!"
"이놈이 제대로 미쳤구나? 하루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야겠네. 맛이 제대로 갔어."
"아니, 하느님이라면서... 제가 우주와 계속 대화하면서 미지의 경로를 스무스하게 헤쳐 나가고 있는 걸 못 보셨단 말이에요? 피부과 안 되니까, 그래, 알았어. 그럼 수제비! 오, 어제 먹고 싶었는데 마침 오늘 나타났네! 그리고 수제비 먹고는, 오, 마침 머리 깎을 때가 됐는데 나온 김에 잘됐네! 이렇게 물 흐르듯이 흐름을 타고 있었잖아요!!"
"미친 거 맞네, 미친 거 맞아. 내가 살다 살다 밥 먹고 머리 깎는 걸 하늘의 계시를 받아서 한다는 놈은 생전 처음 본다. 창세기 이래 네가 처음이다. 망상증이다. 병원 가자."
"또, 또! 하느님이 아까 우주 시켜서 다 얘기해 놓고 지금 오리발 내미는 거잖아요! 다 안다구요!"
"인석아, 내가 그런 적도 없지만, 설사 그랬다 치자. 그러면 왜 좀 전에는 나한테 대놓고 불평질이었냐? 그렇게 흐름을 타고 있었으면 그냥 그대로 가면 되지. 하느님 뭐 어쩌라고요! 하면서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 아니었냐? 망상증을 넘어 뇌세포들이 아주 제멋대로 춤을 추는 거냐? 총체적으로 미친놈일세?"
"아, 그러니까 잘 나가다가 왜 갑자기 주차비에서 탁! 하고 브레이크를 걸어버리냐고요! 사람 불안하게!"
"나, 참 어이가 없네. 쇼핑몰이 알아서 받는 주차비를 왜 내 탓을 하냐? 그리고 그깟 주차비 몇천 원 내는 게 뭐가 그리 대수냐? 너, 설마 통장에 몇천 원도 없는 게냐? 주차비 내고 나면 노숙자로 전락하는 거냐?"
헤어숍으로 가는 길도 차가 꽤 막혔다. 예약 시간에나 간신히 맞출 수 있으려나.
"아니, 하느님, 왜 제 말을 못 알아들으세요?! 맞다, 일전에 하느님이 얘기했던 말 있잖아요? 딱 그 말대로 제가 오늘 '척 보면 딱 안다'는 그 기술로 수제비, 헤어숍으로 툭, 툭 건너뛰면서 나름 미지의 경로에서 우아하게 탈출 중이었잖아요!
근데 갑자기 주차비에서 탁 막히니까 다시 미지의 경기장으로 떨어져서 갇히는 기분이 들잖아요. 안 그래도 요새 일이 잘 안 풀려서 갑갑했는데, 오늘 이 신호들이 앞으로 일이 술술 잘 풀릴 전조 같아서 부풀어 있었단 말이에요! 그랬는데! 다시 주차비가 탁 막으면서, '꿈 깨! 넌 계속 망할 수도 있어!'라고 겁주잖아요! 그렇게 겁주는데 사람이 안 불안해져요?"
"....."
"네?! 그렇잖아요! 안 그래요?"
"....."
대답이 없어서 옆을 흘낏 봤다. 귀를 완전히 덮는 큰 헤드폰을 쓰고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흔들거리고 있었다. 나, 누구랑 얘기했니?
"하느님!!!!" 빽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헤드폰을 벗고 쳐다본다. "왜? 뭐?" 진짜 영혼 없는 표정이다.
"제 얘기 들었어요? 안 들었죠? 주차비 무슨 뜻인지 얘기 안 해줄 거예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헤드폰을 머리에 쓰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니 누구와 통화하는 것 같았다.
“척 보면 딱 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처맞아야 딱 닥치겄어. 그냥 망상증이라니깐? 저놈의 자식은 오늘 뭐 간절히 원하는 것도 없잖혀? 근데 뭔 별 씨잘데기 없는 데까정 그딴 의미를 갈아 넣으면서 저 지랄이랴? 진짜 제정신이 아녀. 이러다 빨간불에라도 걸리면 지 인생을 죄다 막으라고 내가 신호 보낸 거라며 울고불고 난리 치겠구먼? 미친 새가슴 시키.”
그때 차가 빨간 신호등에 걸려 멈춰 섰다.
주차비에 이어 빨간불에까지 걸리자 나는 폭주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느님!!!" 절규하는 목소리로 하느님을 크게 불렀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미 빛보다 빠르게 사라지고 없었다. 하느님이 앉아 있던 조수석은 내 미래처럼 텅 비어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육상 경기장 속에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아, 여기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미지의 경로 경기장이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런데 지난번과는 느낌이 확 달랐다.
붉은빛이 돌던 트랙은 온데간데없었고, 경기장 바닥은 짙은 노란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으악! 이건 꿈이야! 꿈일 거야! 샛노란 필터가 들어간 꿈일 거야! 꿈이여만 해!!”
볼을 꼬집고 난리를 쳤지만 멀쩡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
"헛, 둘! 헛, 둘!", "헛, 둘! 헛, 둘!"
귀에 익은 구령 소리와 함께 저만치에서 물소 아저씨가 뛰어오는 게 보였다. '아, 저 아저씨, 아직도 뛰고 계시네...' 순간 짠한 마음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빈 그릇이 산처럼 높이 쌓여 있었다. 그릇 안쪽에 시커먼 소스가 묻어 있는 걸 보니, 딱 봐도 짜장면을 잔뜩 시켜 먹고 난 그릇들이다.
자세히 보니 먹다 남긴 짜장면 국수가 여기저기 보였다. 그런데 보통 한두 개씩 보이는 먹다 남은 단무지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단무지 접시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저 아저씨는, 아무리 덩치가 있어도 그렇지, 그동안 저렇게나 많이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고? 빈 그릇이 산이네 산! 그리고 단무지 엄청 좋아하나 봐? 흔적도 보이지 않네? 그나저나 먹었으면 치워야지! 저렇게 한없이 쌓아놓고 냅다 뛰기만 하고 있었다고? 어휴... 지저분해!"
이해가 안 돼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데 어느새 물소 아저씨가 가까이 왔다.
"아저씨! 그동안 잘 계셨어요?" 전에 한 번 봤다고 나도 모르게 인사가 나갔다.
"어?! 전에?... 헉헉... 안녕하세요! 헉헉."
"근데 뭘 저렇게 많이 드셨어요? 저거, 짜장면 빈 그릇 아니에요?"
"아... 맞아요!... 헉헉... 아이고 좀 쉬자."
"저걸 혼자서 다 드신 거예요? 짜장면 엄청 좋아하시나 봐요?"
"음...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어쩔 수 없이 먹는 거예요."
"저렇게 많이 드셔 놓고... 안 좋아하신다고요?"
"네. 사실 짜장면보다는 다른 음식을 훨씬 더 좋아해요. 그 음식만 있으면 여기서 한없이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힘이 불끈 솟아요!"
"아, 중식 말고 다른 음식도 많이 드시나 보네요. 제 눈엔 짜장면 접시밖에 안 보이긴 하던데... 고기 같은 거? 그런 것도 배달이 되나 봐요?"
"그런 게 있어요. 그걸 다른 사람들이 다 보게 놔둘 순 없죠. 짜장면은 그 음식을 숨기기 위한 일종의 기만 작전이라고 보시면 돼요."
"아, 진짜요? 어쩐지! 힘이 좋으시다 했어요! 어떤 음식인지 저도 알려주시면 안 돼요? 갑자기 궁금해져요!"
"음... 그건 저만의 비밀이기 때문에 알려드릴 순 없어요."
"아, 제가 굳이 비밀 음식을 여쭤보려고 한 건 아니고요..."
"그 음식은 이 경기장을 돌아가게 하는 실질적인 시그니처 음식이다, 그것밖에는 말씀 못 드려요. 그럼, 전 이만. 헛 둘! 헛 둘!"
방금 전과 똑같은 구령을 외치며 방금 전과 똑같은 방향으로 다시 멀어졌다.
내리쬐는 햇빛에 반사돼 그런 걸까? 마치 노란색 물소처럼 보였다. 짠해서 말 붙여줬더니 뭘 또 그렇게 정색을 하고 그래? 참 물소다워. 그나저나 어떤 음식이길래 비밀씩이나 되는 거지?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비밀이라니까 은근 더 궁금해졌다.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땀이 줄줄 흘렀다.
"으아아아악!!"
온몸이 땀에 젖은 채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그래... 비밀 음식 실컷 먹고 거기서 평생 뛰어다녀라! 에잇! 물소 아저씨 다신 보고 싶지 않아!"
갈증이 심했다. 시원한 물이 간절했다.
냉장고 앞에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는데,
"라면 먹을래냐?" 하느님이 또 나타났다.
상대할 힘도 없다.
"생각 없어요. 하느님이나 드세요."
어느새 끓였는지 이미 후루룩 짭짭 먹는 중이었다.
"진짜 안 먹냐?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안 먹는다고요! 다시 잘 거예요!"
"그래?... 흠... 그러면..."
"너도 한번 먹어봐라, 옛다!"
하면서 뭔가를 내 입으로 쑥 넣었다.
"읍... 이게... 뭐..."
"단무지! 단무지! 물소의 비밀 음식!! 크크크크크!!!"
하느님은 배를 잡고 흔들며 깔깔거리고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이런 단무지 같은!” 단무지를 입에 문 채, 단무지가 가득한 그릇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
단무지가 물소의 연료였다고? 장난하냐?
그런데 순간, 불길한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근데 혹시... 이걸 먹으면... 나도 물소처럼 내 불안의 경기장만 끝없이 빙빙 돌게 되는 거 아냐?”
"...내 저질 체력으로는 아무리 단무지를 많이 먹어도 반 바퀴도 못 돌 거야. 몸은 쓰러져 눕고 정신만 빙빙 돌겠네. 망상의 쳇바퀴 속에서 뒈지는 건가..."
나는 물소인지 단무지인지, 아니면 내 불안인지, 아무튼 그걸 계속 으드득으드득 씹어댔다.
그 뒤로 며칠째 방구석에 누워 천장만 봤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말만 하고 또 돌아누웠다.
[다음 화 예고]
〈돈은 내가 만들 테니 너는 몸을 만들어라〉
2장 [무지의 자각] 4화
뒹굴거리던 새가슴은 드라마 속 몸짱을 보고 자극받아, 저질 체력을 극복해 보리라 마음먹는다.
“네가 무슨 운동이냐”며 놀리던 하느님은 웬일인지 입장을 바꾸고, 새가슴을 돕겠다며 나선다.
갑자기 친절해진 하느님,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9월 16일(수)에 발행되는
4화 〈돈은 내가 만들 테니 너는 몸을 만들어라〉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