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내가 만들 테니, 너는 몸을 만들어라

2장 [무지의 자각] 4화

by아제

"쿠궁!"


낯익은 시작음과 함께 넷플이 켜졌다.


"오늘은 뭘 좀 봐 볼까나...."

이리저리 한참을 뒤져 봐도 딱히 시선을 잡아끄는 게 없었다.

“에이, 볼 게 하나도 없네… 재미있어 보이는 게 뭐 한 개도 없어?” 한두 개 영상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 보며 집적거려 봤지만,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속이 울렁거려 바로 나와 버렸다.


그렇다고 TV를 끄고 아예 다른 일을 한다?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예를 들어서... 운동 같은 거? 청소 같이 뭔가 몸을 쓰는 거? 왜 이러시나. 나의 소중한 휴식 시간에. 안 그래도 볼 게 없어서 슬슬 짜증이 올라오고 있는데 말이다.


바로 디즈니 채널로 옮겨갔다.

음... 여기도 마찬가지다. 혹시?... 쿠플? 젠장!

"오늘은 왜 이렇게 다들 전멸인 거야? 내가 이상한 건가?정말 죄다 재미없다!"


그런 날이다.


뭔가를 보면서 즐겁게 시간을 때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뭐가 됐든 막상 몇 분만 봐도 너무 지겨워서 볼 수가 없는 날이다.


이걸 봐도 저걸 봐도 지독하게 재미없고 지루해서, 문득 지금 내가 숨 쉬며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한없이 지겹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다.

30여 분을 이 채널, 저 채널을 맴돌며 방황했더니 리모컨을 쥔 손에 쥐가 나려고 했다.


“에잇! 손까지 말썽이야!” 하며 손을 오므렸다 폈다 하고 있는데, TV 리모컨이 티빙의 한 드라마 배너 주변을 알짱거리는 게 보였다.


"설마! 저걸 보라고? 에이, 농담이겠지."


전에도 오다가다 그 배너를 본 듯했다. 그러나 전혀 관심밖의 드라마였다. 그래도 리모컨은 계속 그 배너 주변을 맴돌았다.


"뭐야, 이 드라마를 보라는 하늘의 계시인 건가? 정 그렇다면... 어차피 볼 게 쥐뿔도 없으니... 한 번 봐?"

"에라 모르겠다." 하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샤크: 더 비기닝》이라는 청소년 액션물이었다.

소개만 봐도 뻔한 스토리가 분명했다.


"뭐야? 시리즈로 된 드라마인 줄 알았더니 영화네...?"

찔끔 보다 말았다.

"보는 시늉은 했으니 됐다. 왜 이딴 걸 보라고 한 거지?" 잠이나 자자! 침대로 향했다.


분명 그랬는데, 다음 날 다시 생각났다.


보는 시늉으로 하늘이 시킨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더 보고 싶어져 결국 TV 앞에 다시 앉았다.


"제발 저를 좀 가르쳐 주세요!! 네? 제발요!!"


찐따에 쩌리인 남주가 격투기 챔피언 출신의 넘사벽 인물 다리를 붙잡고 늘어진다. 둘 다 소년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찰거머리처럼 붙잡고 늘어지는 쩌리를 떼어 내려던 챔피언은 하는 수 없이 불가능한 미션을 내린다.


“40분 안에 이 운동장을 100바퀴 완주하면 가르쳐 주마. 단, 그걸 통과 못하면 다시는 날 쫓아다니지 마라!”


남주는 뛰다가 쓰러져 토하고, 기어 다니다가 간신히 일어나 다시 뛴다. 안쓰럽다. 그러나 악까지 써 가며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남주의 모습과 내 모습이 점점 겹쳐졌다. “나랑 똑같은 저질 체력이네! 불쌍해라...”


불쌍함은 곧 오롯이 나의 것으로만 남았다.


턱걸이는 0개, 푸시업은 땅에 붙은 낙지처럼 온몸을 흐느적거리던 남주가 턱걸이와 푸시업을 무한 개수로 해내는 몸짱으로 변신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최근에 내가 한 운동이라고는 시퍼레진 주식 계좌에 놀라 심장이 방바닥으로 쿵쿵 떨어져 내린 것밖에 없었다.

심장만 제 혼자 방바닥으로 “쿵!”, 다시 천장으로 “휙!” 요란하게 왔다 갔다 할 뿐, 온몸의 다른 근육들은 수명이 다 된 고무줄처럼 죽죽 늘어져 있었다.


딱 영화 속 남주처럼 찐따에 쩌리가 된 기분으로 살고 있었다.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면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래! 나도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어! 그동안 너무 늘어져 있었어!" 하는데!


등 뒤에서 묘하게 불편한 기운이 파고들었다.


"네가 뭔 놈의 운동을 해! 크하하!!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크크! 그냥 포기하고 살던 대로 살아! 그리고 저건 영화잖아! 네가 저렇게 한다고? 네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대꾸도 못 하겠다! 크크크!"


“아잇, 깜짝이야. 제발 노크 좀 하고 나타나세요! 진짜 사람 놀래키는 데는 재주가 있다니깐!”

“다른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나도 다들 반가워하던데? 유독 네 놈만 맨날 깜짝깜짝 놀란다니깐?! 제발 죄 좀 그만 짓고 살아라, 이놈아!”


“또, 또 쓸데없는 소리... 나 참!... 근데, 잠깐만요. 운동을 포기하라고요? 도대체 사람을 어떻게 보고 그래요? 저도 예전엔 운동 좀 했던 사람이라고요! 그리고 이럴 땐 ‘그래, 생각 잘했다. 너도 운동 좀 해 봐라!’ 이렇게 응원을 해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응원은커녕 왜 사람 기 죽이는 말을 하세요?”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빴다. 주먹이 더 꽉 쥐어졌다.


“어쭈쭈? 너를 응원하라고? 내가 왜? 제 일은 다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지, 응원 같은 걸 왜 하냐? 그리고 뭐라도 깜냥이 있는 놈을 응원하는 거지, 너 같은 놈을 뭘 보고... 쯧쯧.”


“하느님 맞아요? 돌아온 탕자를 두 팔 벌려 맞이해 준 그 하느님, 절대 아닌 거죠? 어쩜 이렇게 다를 수가 있어요? 역시 무늬만 하느님이라니까!”

“뭐? 무늬만 뭐라고? 그러는 넌, 네가 뭐 돌아온 탕자라도 되냐? 매가리가 빠질 대로 다 빠져서 탕탕이도 처먹지 못할 만큼 흐늘문드러진 낙지 같은 놈아! 탕자도, 엉? 제 발로 스스로 걸어서 집에 돌아왔다! 너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맨날 방구석에 자빠져 퍼져 있으면서 뭔 개소리냐? 이런, 탕후루 꼬치를 빼서 똥꼬를 확 찔러 버릴 놈 같으니라고!”


순간 나도 모르게 손으로 궁둥이를 철퍼덕 가렸다.


“에이 씨, 응원은커녕 악담이세욧! 그래도 하느님이 같은 집에서 살면, 응? 뭐든 좀 도움이 되는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방세도 안 내면서 뭐라도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런 말도 모르냐? 허긴, 돌대가리가 알 리가 없지. 에휴, 말해 봐야 내 입만 아프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그래서! 제가 스스로 알아서 운동하겠다는 거잖아요! 하느님이 대신 운동해 줄 것도 아니면서... 하겠다는 사람한테 포기하란 말이 뭐예요!”


“그럼 해! 하라고!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그냥 하면 될 거 아니냐? 응원해 주면 하고 포기하라면 안 할 거냐? 그게 뭘 알아서 하는 거냐? 죄다 남의 핑계만 대고 있구먼.”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절대 질 수는 없다.


“...제 결심, 단호해요! 저는 반드시 한다고요! 근데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거면, 제가 스스로 운동하면 하느님은 뭘 해 주실 건데요? 스스로 하는 자를 하늘이 돕는다면서요?”


하느님이 멀뚱멀뚱 나를 쳐다봤다. 뭔가 먹힌 것 같다.


“흠... 그게... 또, 그런가? 돌대가리 치고는 제법이네? 그래, 네가 진짜 스스로 뭔가를 한다면 나도 도와줄 수밖에 없긴 하지. 그게 하늘의 법칙이니까...”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웬일로 정색을 했다.






순간 나는 빛의 속도로 어느 장면에 와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과거다. 조선 시대 같다. 밤이다. 집 안으로 여인네가 떡 바구니를 들고 들어간다. 그러더니 집 안의 호롱불이 꺼진다. 깜깜하다. 집 안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나는 떡을 썰 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아! 이 집은? 명필 한석봉의 집? 근데 나는 왜 여기 있는 거지?

"크크크! 왜 여기 있는 것 같냐? 모르겠지? 흐흐!"

"뭐예요, 하느님!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 달라며?"

"그거랑 여기랑은 또 무슨 상관인데요?!"

"방금 이 집에서 나오는 대화 들었지? 흐흐! 우리도 이 집처럼 하자! 크크!!" 그러면서 계속 배를 잡고 낄낄댄다.

"도대체 뭔 소리예요? 뭔 말인지 하나도..."

"자, 집 안으로 들어가자!"


밖에서 볼 땐 초라한 초가집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자 어마어마하게 큰 공간이었다. 한쪽에는 웬만한 대형 헬스장급 운동 기구가 빼곡했고, 다른 쪽에는 수십 대의 모니터가 켜져 있었다. 모든 화면에는 수십 종목의 주식 차트가 실시간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조합이에요? 집 안은 전혀 한석봉 집이 아닌데요?” 헬스클럽과 투자자문사?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크크크! 역시 머리 나쁜 놈! 네가 절대로 이해 못 할 줄 알았다! 흐흐!” 계속 낄낄댔다.


"자, 너는 저기로 가서 턱걸이 준비를 해라. 운동한다며!"

"아... 여기서요? 지금요?"

"그럼, 지금 바로 하지, 언제 하냐? 맨날 내일, 내일 하다 죽기 전날까지 내일!... 할 거냐?"

"에잇! 알았다고요. 하면 될 거 아녜요!"


나는 풀업바로 가서 턱걸이 자세를 갖췄다.

그런데 뭔가 억울했다.


"근데, 하느님은 대체 뭘 도와 주신다는 거예요?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 주신다면서요!"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와 있는 거 아니냐. 자, 딱 한 번만 말할 테니 잘 들어라!" 그러면서 그릉그릉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외쳤다.



돈은 내가 만들 테니, 너는 몸을 만들거라!
시~작!



그러더니 수많은 모니터 앞에 턱하니 앉았다. 이어 현란하게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며, 손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트레이딩을 했다.


"뭔 개소..." 말을 끝낼 틈도 없이 나도 곧바로 턱걸이를 시작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쥐어짜서... 이를 악물고 했다. 어깨가 부서지는 것 같았다.

"하나!", "으아!", "둘!", "으아악!", "세에에..." 세 개도 무리였다.


"그만!!!" 하느님이 외쳤다.


후들거리는 팔뚝을 철봉에서 떼어 놓았다.


"이런... 상태가 아주 심각하구먼. 뭐냐? 두 개 반 한 거냐? 그걸 체력이라고. 진짜 한심하구먼. 쯧쯧."

"하느님은, 뭐... 세상에 주식 투자하는 하느님이 어디 있어요!"

"여기 있잖냐! 나는 네가 턱걸이 두 개 반 하는 동안에 100억을 벌었다. 무조건 내가 이겼네. 한참 더 운동하고 와라. 한석봉이도 엄마한테 져서 7년을 더 공부했잖냐! 크하하핫! 너도 7년 동안 턱걸이 더 하고 와라!! 크하하핫!"


아주 신이 났다. 원숭이가 나무 타듯 모니터 사이를 날아다니며 깔깔깔깔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서 네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게 있다! 하늘은 절대로 티 나게 도와주지 않는다. 도움을 받는 그 순간에는 그게 하늘이 돕고 있다는 걸 알기가... 거의 불가능이라고 보면 된다.


인마! 졸지 말고! 저거 저거! 그새 졸고 있냐?!"


하느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렸다. 여전히 거실이었다. 뭐지? 이놈의 하느님하고 아까 거기를 진짜로 갔다 온 거야, 만 거야? 눈 뜨고 망상에 빠졌던 건가? 깜빡 졸다가 꿈꾼 건가? 하느님을 만난 이후로는 현실과 환상을 제대로 구분하는 게 너무 어렵다.


"잘 들어, 인마. 이거 엄청 중요한 얘기라니까?! 빨리 잠 깨고! 엉?!


도움 받을 때에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아, 이건 진짜로 하늘이 도와준 거구나!’ 하고 나중에 깨닫게 된다는 거다. 알았냐?


저 흐리멍덩한 눈빛은 뭐지? 아... 놔, 내가 돌대가리한테 지금 뭔 얘기를 하고 있냐? 절대로 알아듣지도 못할 놈한테!


취소! 지금 한 말 전부 다 취소다, 취소!!" 그러면서 양팔로 X자를 만들었다.


취소? 취소할 필요 없다. 어차피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그래서 도와준다는 거냐 만다는 거냐? 도와줄 것처럼 하고는 안 도와주고, 도와주지도 않았으면서 생색은 내겠다는 말 아닌가?


그리고 한석봉 장면은 뭐냐? 한석봉 엄마는 어려운 대결까지 해 가며, 아들이 명필이 되는 수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도록 그렇게 도와준 거구나! 그럼 하느님은? 내가 턱걸이에 더욱 전념하도록, 그렇게 도와주신... 건가? 그런데 내가 언제 턱걸이계의 한석봉이 되고 싶다고 했지?


그리고 그 말, "돈은 내가 만들 테니, 너는 몸을 만들거라!"는 말도 생각할수록 수상하고 헷갈리네? "나는 돈을 만들 테니, 너는 몸을 만들어라!"라고 하지 않고 "돈은 내가 만들 테니, 너는 몸을 만들거라!"라고 했단 말이지? 얼핏 잘못 들으면 '돈은 내가 바카라임질 테니 너는 걱정 말고 몸이나 만들어라' 하는 다정한 말로 들린단 말이지. 근데 그럴 사람이야?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 순식간에 100억 벌었다는데, 그래서 뭐, 단돈 100만 원이라도 날 주겠어? 자기는 딱히 돈 쓸 데도 없으면서 턱걸이 수련 핑계로 날 쫓아내기나 하겠지... 어쨌든 주식은 쳐다보지도 말고 운동이나 하라는 얘기야 뭐야. 아, 헷갈려! 정말 다 뒤죽박죽이야!


어쨌든 그날 이후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하루에 30분 정도밖에 안 하는 운동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몸에 힘이 붙는 게 느껴졌다.


주식 투자를 한번 업으로 삼아 보겠다며 지난 몇 년간 좌충우돌했었다. 돈은 잃기만 했고, 양팔과 양다리는 죄다 늘어진 팬티 고무줄처럼 되어 흐늘흐늘 제대로 들지도 못했다. 목도 죄다 뒤틀려서 항상 푹 수그린 자세로 제대로 고개를 들고 다니지도 못했다.


아, 가장 큰 부상은, 어디 뼈에 걸려 있는 것도 아닌 편도체가 크게 탈골이 되어서... 두뇌 속 곳곳을 동네 이장님처럼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참견하고 다니는 거였다. 안타깝지만 편도체는 턱걸이도 푸시업도 할 수 없으니 몸을 쓰는 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씩이나마 목과 팔다리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게 느껴졌다.


"하나!", "둘!", "셋!", "넷!", ...


푸시업을 하는데 하느님이 옆에서 계속 구령을 붙였다.


"구령 안 붙이셔도 돼요! 오히려 헷갈린다고요!"

"하늘이 스스로 운동하는 자를 돕는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더냐! 하여간 너란 놈은 도와준다는 데도 옘병질이다! 크크크!"


누가 구령 붙여주는 도움 달라고 했나!!

언젠 절대 티 나게 도와주지 않는다며!!


아, 짜증 나!!



그날 밤, 창밖에서 빗방울 소리가 투둑투둑 들리기 시작했다.

"내일도 하루 종일 온다더라. 아주 딱 좋네. 크크크."

딱 좋다니, 뭐가...?





[다음 화 예고]

〈비 오는 날, 뒷산을 오르라니〉
2장 [무지의 자각] 5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아침, 하느님은 새가슴에게 뜻밖의 교육을 강요한다.

“건강한 정신은 강인한 육체에 깃든다!”

꼼지락대기도 싫어하는 새가슴은 끝까지 저항해 보지만, 이번에도 하느님은 만만치 않다.

새가슴은 이 위기를 무사히 견뎌 낼 수 있을까?

9월 18일(금)에 발행되는
5화 〈비 오는 날, 뒷산을 오르라니〉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