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 비용 8일차
오늘은 점심 약속이 있었다.
시간이 촉박해서 약속 장소까지는 택시를 탔다.
점심은 지인이 사주셨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오니 날씨도 좋았다.
집에 갈 때는 그냥 걸어가 보기로 했다.
택시를 타면 10,600원 정도.
이 정도면 걸어서 아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청계천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한 10분쯤 걸었을까.
카페가 보였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결국 들어갔다.
커피와 스무디를 주문했다.
12,500원.
잠깐만.
택시비는 10,600원인데
음료값은 12,500원이다.
나는 지금 뭘 아끼고 있는 걸까?
ㅋㅋㅋ
그래도 다시 걸었다.
날씨도 좋고 배도 불러서 그런지 생각보다 걸을 만했다.
집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돈으로만 계산하면 오늘은 별로 아낀 게 없다.
오히려 음료값이 택시비보다 1,900원 더 비쌌다.
그래도 예전 같았으면 커피도 마시고 택시도 탔겠지?
오늘은 적어도 택시비 10,600원은 쓰지 않았다.
귀찮아 비용을 시작하고 조금씩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설거지가 귀찮아 배달을 시키던 내가
배달비를 아끼려고 설거지를 하고,
걷기 싫어 택시를 타던 내가
택시비를 아끼려고 1시간 30분을 걷는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지금까지 리얼티인컴 3주를 샀다.
예전 같았으면 배달비, 술값, 커피값, 택시비 같은 걸로
아무 생각 없이 사라졌을 돈이다.
그 돈이 이제는 매달 약 1,000원의 배당금을 준다.
1,000원이 큰돈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 같았으면 이미 쓰고 없어졌을 돈이다.
쓰고 없어질 돈이 이제는 나에게 돈을 주는 자산이 됐다.
생각보다 기분이 좋다.
돈을 아끼려고 시작했는데 나를 조금씩 부지런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 아낀 비용 : 10,600원
누적금액 : 238,900원
누적 주식 수 : 리얼티인컴 3주
목표 : 리얼티인컴 10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