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커피도 빚이다

귀찮아 비용 6일차

by윤혜진

오늘도 회사 가기 싫다.

그래도 오늘도 어김없이

꾸역꾸역 출근한다.


오늘은 10월 1일.

새로운 달의 첫날이다.

9월 결산 준비를 해야 해서

이번 주와 다음 주는 많이 바쁠 예정이다.

오늘은 별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 회사를

1년을 더 다닐지,

2년을 더 다닐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오래 버티는 게 중요한 줄 알았다.

이제는 그냥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돈 벌고,

적당한 때가 오면 퇴사하고 싶다.


회사 하나에

내 인생 전체를 걸고 싶지는 않다.

그러려면

회사 밖에서도 돈이 생기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귀찮아 비용을 모은다.


언젠가 퇴사할 때

“이제 어떡하지?”가 아니라

“이제 그만 다녀도 되겠다.”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오늘 점심을 먹고 다른 팀 팀장님이 커피를 사주겠다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얻어먹는 커피가 공짜 같지만

어차피 다 빚이다.


오늘 얻어먹으면 언젠가는 내가 사야 한다.

한 명에게 얻어먹고 나중에 둘이 커피를 마시면

결국 내가 두 잔을 사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안 먹었다.

커피 두 잔 값, 9,000원.

아직 쓰지도 않은 미래의 커피값을

미리 아꼈다.

오늘 환승 안 하고 30분정도 걸어갈 생각이다.

100원 아꼈다.

오늘의 귀찮아 비용 9,100원.

안 쓰기로 마음먹으니 신기하게도 쓸 일이 별로 없었다.

돈은 필요해서 쓰는 줄 알았는데, 습관 때문에 쓰는 돈도

꽤 많았나 보다.





오늘 아낀 비용 : 9,100원
누적금액 : 193,300원
누적 주식 수 : 리얼티인컴 2주
목표 : 리얼티인컴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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