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진짜 아껴야 한다

귀찮아 비용 9일차

by윤혜진

오늘은 일요일이다.

나는 지금 매출 마감을 하고 있다.

진짜 집에서까지 회사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받은 만큼만 일하고 싶고,

회사 일에 내 개인 시간을 쓰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어쩔 수가 없다.

오빠는 어제 사장님과 사모님을 만나 이번달 말에 퇴사하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다닌 회사다.

사장님과 사모님은 우셨고,

쉬다가 언제든 다시 돌아오라고 하셨다고 한다.


오빠가 회사를 그만두면

당분간 우리 집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러니 나도 회사를 쉽게 그만둘 수 없다.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으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맞춰야 한다.


회계팀 업무가 이미 많다는 걸 모두 알고 있지만

회사는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많은 걸 원한다.


결국 부족한 건 내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

내 시간을 갈아야 한다.




오늘 점심은

엄마가 싸준 꽃게탕으로 칼국수를 만들었다.

꽃게와 건더기가 많이 남아서

저녁에는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 먹을 생각이다.

평소 같았으면 주말이니까

점심 한 번, 저녁 한 번쯤은 사 먹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엄마 찬스로 해결했다.

점심값 35,000원.

저녁값 35,000원.

오늘의 귀찮아 비용

70,000원.


회사는 내 시간을 가져갔지만

적어도 내 돈까지 가져가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오늘도 안 쓴 돈을 남긴다.

오늘 아낀 비용 : 70,000원

누적금액 : 308,900원

누적 주식 수 : 리얼티인컴 4주

목표 : 리얼티인컴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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