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7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뭔가 꿈틀거리며 존재하긴 하는데, 순식간에 흘러버린다.
자세를 잡고 집중해야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지 않고 덥석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붙잡고 나서야 웅얼웅얼 흐르는 그 아이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 아이의 말은 언제나 형태를 갖추지 못한 채 흩어졌다.
명확하지 않은 표현은 답답함을 주었지만, 동시에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말의 내용보다 분위기와 태도가 먼저 다가왔고, 그 속에서 내 감각들이 반응했다.
말보다 분위기로 존재하는 사람이 있다.
깊은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눈길이 가고 동선이 맞닿을 때면 멈칫하게 되는 그런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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