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함께 여행하는 친구

나는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11

by권비앤


내가 매일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바로 가족이다.


새벽 내내 뒤척이며 자다 깨다를 반복했던 날. 암막 커튼을 두껍게 쳐 두어도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의 기운은 어김없이 방 안으로 스며든다. 어떻게든 조금만 더 자보려 애써 보지만 결국 잠은 다시 오지 않고 마지못해 몸을 일으킨다.


하루를 에너지 넘치게 시작하면 좋으련만 잠을 설친 날에는 어김없이 마음 바닥에 저기압이 내려앉는다. 방에서 거실까지의 짧은 거리조차 유난히 멀게 느껴진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생각한다.


'또 반복되는 하루구나.'


어제와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아침 식사 메뉴를 고민하다가 그제 끓여 두었던 미역국을 전기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아이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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