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우라스티 연대기
별빛은 멀리서 내려오고, 이 빛은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려지고 있었다. 이리엘은 다시 바람을 따라 움직였다. 아래의 세상은 크고 복잡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소리는 옅어지고 빛은 점점 하나로 모여들었다.
───
이리엘은 계속 날다가 기러기가 날개를 접듯 하이얀 구름에 앉았다. 그녀는 구름 위 침대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왜 사람들은 거지를 차별하지?
왜 거지를 편견 어린 시선으로만 볼까?
왜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날까?
물론 도시도 인력이 필요하지만, 과포화될 정도로 모여있는데 도대체 왜일까?
부자들은 돈만 추구하는 걸까?
왜 말을 거의 하지 않을까?’
───
"선생님, 긴 여정동안 그런 질문들을 품고 계셨어요?" 루시안이 물었다.
"음, 글쎄..."
이리엘이 난처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건 아닌 것 같아.
여행하면서 '왜 사람들은 서로 닿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내가 구름에서 쉴 때 생각했던 것들은 그때 떠오른 질문들이었던 것 같아."
"그렇군요..."
───
이리엘은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리엘은 바람을 타고 세상에 나아갔다. 그리고 멀리서, 하나의 빛이 보였다. 처음엔 번개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늘 깊은 곳에서부터 내려오는 듯한 길고 고요한 빛기둥. 빛으로 이루어진 구름 덩어리가 종이자락들이 펄럭이듯 맥동하고 있었다. 바다 한가운데, 지도에는 없던 커다란 빛기둥은 우는 이들의 파동을 알리듯 어두운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이리엘은 신기한 빛기둥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아름답다..."
───
이리엘을 끌던 바람이 방향을 부드럽게 바꾸었다. 이리엘은 그쪽으로 이끌렸다. 마치 오래전부터 자신이 알고 있던 것처럼. 빛기둥에 들어가니 하얀 구름들이 바닥을 받쳐주어서 이리엘은 오랜 비행 끝에 설 수 있었다.
빛기둥이 사라지며 이리엘은 저 위의 구름땅에 올라갔다. 언젠가 먹었던 비싼 솜사탕을 바닥에 깐 듯 푹신했다. 건물들이 있었다. 각지의 구름으로 이루어진 벽돌로 만든 건물들이었다. 열대 기후의 비 오는 구름도 있었고, 한대 기후의 눈 오는 구름과 냉대 기후에서 왔는지 얼어버린 구름도 있었다. 구름벽돌을 색칠해서 쌓았는지 노오란 산호로 된 건물이 있었고 사과처럼 익은 건물도 있었으며 청량한 바다를 담은 건물도 있었다. 수많은 건물들 앞에 커디란 표지판이 있었다. 그곳엔 이리엘이 아는 글자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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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월요일 발행 예정이었지만, 주말 밤 우라스티의 세계를 조금 더 일찍 보여드리고 싶어 한 편 먼저 들고 왔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