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몸을 뒤척이며 제 살을 깎고
낮은 늘 허공의 뼈만을 건져 올렸다
고래는 끝내 잡히지 않았고
바다는 깊은 잠에 잠겨 있었다
뻘 속은 오래도록 어두웠다
입 벌린 것들 사이로
젖은 기척이 느리게 흘러나왔다
닿기 직전의 순간,
그것은 온몸으로 떨며 스스로를 닫아버렸다
닫힌 것 위로
한낮의 빛이 가늘게 박혀 있었다
등 뒤에 감춰둔 손들은
다시 열릴 틈을 오래 더듬고 있었고
부드러운 내부에 닿기 위해
무엇이 먼저 사라져야 하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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