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프로그램과 노동시장 진입 경로 사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구조로 수렴된다. CPT와 OPT가 교육과 노동 사이의 중간 지대라면, H-1B는 그 중간 지대를 통과한 이후 마주하게 되는 첫 번째 관문이다. 그리고 이 관문은 다른 어떤 제도와도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추첨.
이 한 단어로 설명이 끝난다. 미국의 고급 인력 비자 시스템은 역설적으로 능력이나 시장 수요가 아니라 확률로 1차 선별이 이루어진다. 매년 약 8만 5천 개의 쿼터, 그리고 그 몇 배에 달하는 지원자. 최근 몇 년 기준으로 보면 당첨 확률은 약 20~30% 수준에서 형성된다. 이 구조를 그대로 해석하면 이렇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지원자가 보유한 역량, 그리고 실제 업무 성과는 1차 필터에서 고려되지 않는다. 일단은 선택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게임이다.
H-1B는 오랫동안 “운의 영역”으로 불려 왔다. 정해진 쿼터 안에서 무작위 추첨이 이루어졌고, 연봉이나 지역, 직무의 무게와 상관없이 결과는 동전 던지기에 가까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H-1B는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운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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