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을 마치고 이마즈 선생과 대화
2026년 7월 23일 목요일, 맑음
수업을 마치고서 이마즈 선생은 내게 이번 주 금요일 저녁 기온마츠리 저녁 행사가 볼만하다면서 알려주었다.
이날은 액운과 질병을 야마보코에 모아서 날려 보내는 의식을 행하고, 스사노오 신과 그의 아내, 아들 신을 모시고 시조도리와 주변 지역 전역을 도는 일정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된 유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40분이 지났고, 이마즈 선생은 정리해야 할 일이 있어 헤어졌다.
나는 교토에서 만난 일본인들이 외국인인 내가 일본의 역사나 언어를 연구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면 다소 수세적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그렇기에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이마즈 선생이 늘 고맙다고 했다. 열린 마음을 가진 드문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녀는 씨익 웃으면서, 자신은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아마 이마즈 선생은 파라과이에서 JICA 프로그램으로 20대 초반 시절 2년간 지냈던 경험이 있기에,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문화상대주의를 이해하는 것 같다.
사실 이러한 경험에 기반한 마음가짐의 변화가 정말 귀한 것이다.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도 아닐뿐더러, 나이가 들어 외국 경험을 한다 하더라도 마음가짐과 태도의 변화까지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특히나 열도의 지리적 특성 혹은 문화적 특징 때문인지, 선진국이면서 과거 해외 진출의 역사가 있었음에도 세계로 뻗어 나갔던 그러한 마음가짐이 현대 국민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해외 진출의 역사 중 하나는 팽창제국주의적 야욕의 역사로, 옳지 못한 것이다. 개개인의 특성 차이긴 하겠지만 내가 마주하는 일본의 현지인들은 그러하다.
교토에서 수십 명의 일본인들과 교류를 맺어가고 있지만, 타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 그리고 외국인이 자신의 문화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수용성을 가진 사람은 손에 꼽힌다. 기독교 신앙으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 그리고 미국에서 3년간 유학했던 사람, 이마즈 선생 정도가 끝이다.
그래서 이마즈 선생이 내게는, 아니 내 유학 기간을 통틀어 내 인생에 있어 소중한 사람이라 생각된다. 귀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