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또, 그리고 과연?
주인의 딸 캐시가 대부호 에드거의 청혼을 받아들이자 히스클리프는 대한민국미술협회 국전에서 실로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깊은 내상(?)을 입고야 만다.
5년 후, ‘폭풍의 언덕’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히스클리프는 그 언덕의 새로운 주인이 되고자 강원특별자치도 도전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자기 만의 벼랑 끝(His Cliff)에 선 Heathcliff!
과연, 히스클리프는 거세게 휘몰아지는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의 새 주인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아니면, '파도만 보고 바람을 보지 못했다'는 씁쓸한 텅 빈 고백만을 후손들에게 유언처럼 남기게 될 것인가?
자못 흥미가 전진하다 못해 후진하려다가도 점점 더 진진해집니다. 그려!
본래 붓글씨를 쓰면서는 옥봉 선생이 바라보던, 칠언절구 한시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찬란한 풍광이 자연스럽게 내 심상에도 동시에 떠올라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영 마뜩잖다.
그래도 계속 달리는 수밖에.
그 심상이 나에게도 떠오르기를 바라면서,
불의 전차처럼!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붓을 든다.
종(終)
남(南)
벽(壁)
면(面)
현(懸)
청(靑)
우(雨)
힘겹게 첫 구절을 쓰고 나서 보니,
아, 종남벽에만 비구름이 걸쳐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것만 같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시 첫 구절이 내 마음과 합일을 이루고 있지 않는가?
소망하기는,
한시 끝 구절도 내 마음과 똑같기만을 바란다.
욕심이겠거니 하고 넘겨본다.
제가 필서한 옥봉 선생의 시 우(雨)라는
칠언절구(일곱 글자씩 끊어 쓴 네 구절)는
2번째 구절 끝자인 맑을 청(晴)과
4번째 구절 끝자인 가로 횡(橫)의
운율이 맞춰져 있다(같은 운)고 합니다.
* 압운 : 운은 발음에서 초성(初聲)을 제외한 중성(中聲)과 종성(終聲)이 같은 글자들을 같은 운으로 봅니다.
고독과 험난한 시지프스의 그 길을 또 가야 한다니 눈앞이 아득하기만 하다. 그래도 히스클리프의 5년을 바라보는 끈질긴 도전처럼 무쏘의 뿔처럼 묵묵히 걸어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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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더 기대해 봅니다.
수포로 돌아가는 일 없기를!
손가락 프리즈 말고 플리스!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그는 기이한 일을 행하사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셨음이로다."
(시편 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