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와의 조우 직전!
어제에 이어 막 달려봅니다.
19세기 여인들의 고단한 삶과 애씀이 그림에서도 엿보이나요?
1. Nature(자연)
비록 동해의 파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조르지오 벨로니의 토스카나 해안의 파도에서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그 유명한(학창 시절에 들었던 그 파도 소리) 의성어인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와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이
여러분의 귓가에도 잘 들리신다면 엄지 척!
처음 의성어로 들릴 것인지 아님, 다음 의성어로 들릴 것인지는 여러분의 심리 상태에 따라 다르게 들리실 겁니다.
처음 것에는 자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다음 것에는 문명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저 깊은 곳, 웅숭한 그 곳에 숨어있을 것입니다.
한편, 조르지오 벨로니는 이 화폭에서 파도보다는 황금빛으로 반사되는 햇빛을 은연 중에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언지 모를 성남과 화남을 그저 포근히 감싸고 안아주는 벨벳 햇빛의 부드러움이 파도 위를 잔잔히 덮어주고도 남습니다. 화가 자신이 아픈 상태에서 그린 작품이라니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2. Civilization(문명)
베네치아의 화가 구글리엘모 차르디의 산 마르코 광장의 모습입니다. 제 발로 밟아보지는 못하고서, 사진으로만 보던 산 마르코 광장을 이제는 화폭으로나마 슬며시 감상하게 되는군요.
그 곳에 다녀오신 분들은 화면 가득히 풍겨져 나오는 몽환적인 부드러움으로 인해 제법 그럴싸하게나마 흥취가 나시지요?
3. Human being(인간)
자코모 그로소의 '거울 앞'은 대담하다 못해 자칫 도발적이기까지 합니다. 비너스의 탄생에서는 신화라서 그런지 조개가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일상이 반영된 커튼과 침실이 나옵니다. 바로 르네상스의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신에 대한 경외의 시선에서 벗어나, 비로소 인간 자신에 대한 평범의 시선으로 옮겨가는 과정이겠지요.
이탈리아는 이슬람 세계와 비잔틴 세계와의 접촉을 유지하면서 서유럽과의 가교 역할을 해온 것이죠. 상업의 발달과 십자군 전쟁으로 활성화를 이룬 도시는 점차 도시국가 형태의 자치 도시가 되어갑니다. 이어서, 13세기말 경제성장기에 슬롯계층의 변화가 심해져 특유의 시민 문화가 형성됩니다. 태생이 도시국가라서 로마법이나 정치제도에도 관심이 있는 문화적 토양 아래 르네상스가 이탈리아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위키백과 르네상스 해설에서 극히 일부분만 발췌]
다시 이전의 거울 앞으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르네상스 이전보다는 많은 변화를 여러분의 눈으로도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보티첼리는 비너스의 탄생에서 쑥쓰러운 듯 가릴 곳은 손을 활용하여 가리고. 심지어는 손으로도 성이 차질 않아 머리칼까지 이용해서 본격적인 가리기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프리미엄 가죽 자코모는 '거울 앞' 에서 여인의 체모까지 당당하게 그려냅니다. 게다가 대담하게도 모델의 시선은 관객을 지긋이 바라보기까지 합니다. 물론, 모델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지만 묘한 분위기마저 감돕니다.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문화 해설에 작품 감상까지 하다보니
에너지가 너무 소모되어 여기서 그만 그치고,
다음 편으로 넘겨야겠습니다.
기다려 주실거죠?
그럴겝니다. 이미 제 마력에 풍덩 빠지셨으니?
헤어나올 수 없겠지요.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셀라)"
(시 6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