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 비용 11일차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회계팀 면접이 시작됐다.
그런데 아직도 팀장을 뽑을지, 팀원을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왜 저러는 걸까?
나는 대충 이유를 알 것 같다.
팀장을 뽑자니 연봉이 아깝고,
팀원을 뽑자니 내가 못 미더운 거겠지...
나도 굳이 팀장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냥 내 일 적당히 하고 퇴근하고 싶다.
바카라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자리도 이제는 놓고 싶다.
"고민 그만하시고 그냥 팀장 뽑으세요. 제발~!!"
가끔은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내가 나가면 고민도 간단해질 텐데...
팀장 하나 뽑고,
팀원 하나 뽑으면 된다.
나도 그냥 나가고 싶다.
꽤 간절하게...
그런데 지금 우리 집 가장은 나다.
더럽고 치사해도 당분간은 버텨야 한다.
엄마, 아빠, 오빠까지
내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들어오게 된다.
적어도 내가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가족의 건강보험료 부담이라도 조금은 덜어지겠지.
그래서 버틴다.
또 버틴다.
오늘 퇴근하고 술 한잔 하고 싶지만, 참는다.
내일이면 또 어제 먹은걸 후회할꺼고, 돈 쓴걸 후회할꺼고, 회사 때문에 내 몸만 망가지는 내 모습을 후회할꺼다.
그냥 좀 억울하다.
그동안 나도 누구 못지 않게 희생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이런 상황밖에 안 되는게..
참 씁쓸하다.
오늘은 그냥 참기로 했다.
회사 때문에 받은 우울함을
회사 때문에 술값으로 쓰지는 않기로 했다.
그냥 하루하루
나를 위해 살아보려고 한다.
오늘도 우울한 마음을
내 주식계좌로 보낸다.
오늘 아낀 비용 : 50,000원
누적금액 : 458,900원
누적 주식 수 : 리얼티인컴 6주
목표 : 리얼티인컴 10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