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아띠다소

그날 아침도 여자는 먼저 눈을 떴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했다. 창밖은 아직 어두웠고, 겨울이었다. 옆자리의 남편은 돌아누운 그대로였다. 깨우려고 어깨에 손을 얹었을 때, 손바닥이 차가웠다.


여자는 소리를 질러 큰아이를 불렀다. 아이가 뛰어왔다.


"아빠가…… 아빠가……"


"엄마, 아빠가 왜?"


여자는 대답 대신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세 개의 숫자만 누르면 되었다.


일, 일, 구.


손가락이 자꾸 다른 숫자를 눌렀다. 지우고 다시 누르면 또 다른 숫자가 찍혔다. 아이가 여자의 손에서 전화기를 받아 들고 번호를 눌렀다.


그 뒤의 일은 여자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누가 오고 누가 갔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잠을 자기는 했는지. 그렇게 사흘이 지나갔다.


장례를 치르고 며칠 뒤, 우편함에 봉투 하나가 꽂혀 있었다. 관공서에서 온 첫 번째 우편이었다.


건강보험 자격상실 통지서.


남편의 이름 옆에 '상실'이라는 두 글자가 찍혀 있었다. 여자는 그 종이를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날 오후 네 시,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월, 수,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