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조는 평생을 기다려 왔던 꿈꾸던 무대(도로테아와의 협연)를 성공적으로 끝낸다.
그런데 이유없이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평생 원했던 '영혼의 목적'을 달성하면, 마치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 믿어왔는데..
전혀 맥락과는 상관없이 불확실함과 허무함이 몰려왔다.
조는 이제 다음은 뭐냐고 묻는다.
그때 도로테아가 들려준 이야기다.
물고기는 바다가 궁금했다.
여기 말고..
조: “Yeah. So uh…what happens next?”
네. 그러니까, 어… 이제 다음엔 어떻게 되는 거죠?
도: “We come back tomorrow night and do it all again……..”
내일 밤에 다시 와서 이 모든 걸 똑같이 또 하는 거지……
“What’s wrong teach?” 선생, 왜 그래요?
조: “It’s just that I’ve been waiting on this day for my entire life. I thought it’d feel…different.”
그냥… 난 평생을 오직 오늘만을 기다려왔거든요. 뭔가… 다를 줄 알았어요.
도: “I heard this story about a fish.
"물고기 한 마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
He swims up to this older fish and says ‘I’m trying to find this thing called the ocean.’
그 녀석이 나이 든 물고기에게 헤엄쳐 가서는 물었어, '바다라고 부르는 곳을 찾고 있어요.'
‘The ocean?’ the older fish says. That’s what you’re in right now.
그러자 나이 든 물고기가 말했지. '바다? 네가 지금 있는 여기가 바로 바다란다.'
‘This?’ says the younger fish. ‘This is just water. What I want is the OCEAN.'”
어린 물고기가 말했어. '이거요? 이건 그냥 물이잖아요. 내가 원하는 건 '바다'라고요!'"
See you tomorrow. 내일보자.
https://youtu.be/Pg7Zit2Thks?si=YNoJKNBQ5yj_BS9v
우리는 어쩌면 지금 헤엄치고 있는 나의 평범한 일상('물')을 벗어나면,
어딘가에 완벽하고 위대한(적어도 지금의 모습은 아닐것이 확실한)성취('바다')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험에만 합격하면", "이 온라인 게임에만 들어가면", "이 프로젝트만 성공하면"
내 존재가 비로소 완성되는 '바다'에 닿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할아버지 물고기의 대답은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지금 "네가 있는 곳이 이미 바다야."
평생을 고군분투하고 기다리고 바라는 그 '위대함' 역시,
결국은 평범한 일상(물)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조가 '뭔가 좀 다를 줄 알았다'며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내내 자신의 인생을 '목적론'이라는 1차원적 프레임에 가두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목적에만 모든 의미를 부여한 인간은, 그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 삶의 동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예전에 내가 첫사랑을 만나서 명함을 주고싶다고 했을 때,
신부님께서 너의 본격적인 인생은 그 다음에 시작될꺼라고 하셨던것처럼...
그때는 매일 울면서 공부하고 시험보고 따라가야할 일정들이 많을때라,
그것만 해내면 내 인생이 거기서 끝나도 될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졸업을 하고, 귀국을 하고, 그 단계의 목표를 이룬 다음 날에도
삶은 여전히 지리멸렬하게 돌아간다.
버스, 지하철을 타고 어디를 가야 하고, 밥을 먹고 누구를 만나야 하는 '물(일상)' 속의 삶이 계속된다.
'위대한 성취'가 나를 구원해줄 것이라 믿었는데
결국 망망대해를 나르는 나비의 꿈처럼.. 나약하게 산산조각난다.
하지만 조는 문뜩 깨닫게 된다.
'불꽃'의 진짜 의미는.. 아주 사소한 일상속에 있었다는 것을...
내가 물고기 라면 적어도 여기는 말고, 바다(목적)를 찾기 위해 헤매는 것을 멈추고,
지금 내 아가미를 스치고 지나가는 물(현재의 삶)의 촉감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다.
소울에서는 '피자 냄새, 단풍나무 씨앗이 떨어지는 아름다움, 지하철 환풍구의 바람' 같은 것들로 표현된다.
나는 바다를 찾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헤엄치는 감각 자체를 경험하기 위해 태어난거니까..
우리 조카가 어릴때 니모에서 젤 좋아하던 장면이 있었다.
Just keep swimming~ swimming~ swimming!!
갑자기 이장면이 생각나네..
난 만화도, 공룡도, 물고기도, 곤충도, 동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다.
그런데.. 조카가 태어나고는 그 모든 것의 전문가가 되었다.
아쿠아리움과 동물원 특유의 향이 싫어서 어릴때도 가고싶어한적이 없던 곳인데..
아이가 원하니까 거기서 몇시간을 함께 시간을 보내도 즐거웠다.
왜냐하면 그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말 큰 선물이었다.
엄마는 내게
모든 세상 사람을 내가 조카대하듯이 한다면 맘 불편한 일이 전혀 없을것 같다고 하신다. ㅎㅎㅎㅎ
그건 애초에 불가능하겠지만 무슨 의도로 말씀하신줄은 안다.
맞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거창함 보다 더 중요한것은
그 사람의 취향이나 존재 자체가 온전히 내게 수용되느냐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난 내가 겪는 모든 일에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속에서 겪어내며 배우고 교훈으로 삼아야 의의가 있는 것이지,
다 겪고도 아무런 액기스도 추출해내지 못한다면
너무 고통스럽기만 하고 끝나버린 격이니까...
또 배운다.
https://youtu.be/y9FGsJ3PYVw?si=X-l44-mk5dFEz-P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