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jews on a train in PL.

리얼페인

byAltusSolum

내가 최근에 본 영화중에 제일 좋았던 작품은 A Real Pain이다.

사실 전혀 기대가 없었는데.. 너무나도 여운이 오래 남았다.

특히 키어린 컬킨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었다.

어쩜 저렇게 복잡한 내면의 우울한 연기를 잘 할까?

밝은 태양아래 드리워진 그림자 같달까? 태양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니까...

<나홀로집에>의 맥컬리 컬킨의 동생으로 어릴때부터 아역으로 데뷔했고,

독특한 부모 사이에서 엄청 고생하면서 자랐다.

형의 업앤다운을 봤고, 그 집 형제도 많아서 부대낄 일들이 많았을것이다.

나는 <석세션>이라는 미드는 몇개 보다가 못보겠어서 그만 두었다.

가족간의 뒤통수가 현실에서는 더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뭔가 너무 비위가 상했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강박의 불안을 앓고 있지만 천재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의 주인공으로 데뷔했고, 그 후 다양한 작품에 주인공으로 등장했지만

이번엔 감독을 맡았다. 그는 유대인 특유의 뉴욕 감성을 누구보다 잘 담아낸다.

나는 제시 특유의 오디오가 맞물리는 대사량에 이상한 안정감을 느낄때가 있다.

말을 많이 하는것 같지만 거의 2/3는 속으로 먹고 있을만큼 두뇌회전은 빠른데 표현은 그보다 느리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1/3로도 충분히 당황해한다.

난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보면 친숙하게 느낀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혹은 공감이 갔던 부분은

남들은 그냥 넘어가는 아주 사소한 부분이

나는 절대 넘어가지지 않는 그 지점

벤지의 솔직함이다.

그는 자신을 참지 않는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언으로 사촌인 데이비드(제시)와 벤지(키어린)는 폴란드에 왔다.

그런데 벤지는 나치 수용소가 위치해 있는 루블린으로 가는 기차안에

자신이 일반석이 아닌 일등석에 타있다는것 자체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런데 그 마음을 함께 투어하는 동행인들이나 데이비드는 이해하지 못한다.

관광 옵션에 이미 지불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벤지가 세상사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할머니를 사랑했고, 제대로 맘잡지 못하는 자신의 따귀를 떼리기도 했던 강인했던 그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벤지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거다.

할머니가 겪었을지도 모를 그 평행 경험을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데

모든 일들이

단순히 관광 옵션으로 분리가 되지 않는것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대학때 베를린으로 3박4일 견학을 간적이 있다. 독일 정부와 주요기관, 재단 등을 방문하고 토론도하고 학회에 참석하는 아주 학술적인 일정이었다. 그런데 하루 저녁에 다같이 영화를 보러 갔다. 근데 그 영화에 동양 여성의 나체가 아주 장시간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사실 19금 영화도 아니었고 난 이미 20대 중후반이라 이상할것도 없었지만 유럽인들 사이에 나혼자 덩그러니 동양인인데 그렇게 상품화 되는 나 자신이 유사하게 전시되는 것 같은 경험을 한적이 처음이라 그 장면이 나온 순간부터 정말 구역질이 났다. 그리고 그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나왔다. 내가 왜 그렇게 느겼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넘어갈수도 있었는데.. 그래지지가 않았다.


내 친구는 나를 따라나와서 왜그러냐고 물었는데.. 당시 내 독일어가 충분치 않았을수도 있는데 그 친구는 나를 이해해줬다. 그리고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독일인이쟎아. 난 외국에 가면 늘 긴장해. 내가 아니라고 해도, 그들 눈엔 내가 나치로 보일테니까..."라고 했다. 그순간 알았다. 이래서 선조의 원죄가 중요한거구나. 착한 씨앗을 뿌려야하는구나... 내가 경험하고 본 독일인들은 과하리만큼 자기검열하고, 월드컵때 국기를 들고 응원하는것으로도 신문지상에 토론을 하는 나라다. 이런 문명도 있다.


아무튼.. 영화에서 벤지는 약물과다로 인한 사고인지 의도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심각한 위험에 처했던적이 있고, 데이비드는 그것을 목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활발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빛나는 벤지의 내면에 그런 우울함이 있다는 것에 가슴아파한다.


나는 우리 모두의 마음안에 우울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평소에 그녀석을 잘 보살펴주고 다뤄주면 그냥 까칠한 친구처럼 넘어가는거고,

평소에 등한시하고 서럽게 대하면 인솜니아(불면증)의 형식으로 잠을 재우지 않고 깨운다.

그리고 일상 생활속에서 귀기울였어야 할 부분들을 상기시킨다.


정말 단순하고 니모에 나오는 도리처럼 3초 전의 기억을 까먹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한다. 하지만 가끔은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이것도 살아있으니 느끼는 감정이겠지..하고 넘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0WbuQOZouI


https://youtu.be/jHxv7Fp4Ty4?si=1z3pqc9zB77YTzcA



p.s. 참고로 난 수상소감 보는것을 정말 좋아한다. 기분좋아지고 싶을때~ 추천!

https://youtu.be/QnnY4j-zASk?si=xSS6HaQhoEU5Fi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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