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가짜 미소를 지우고 진짜 다정함을 남기기로 했다

by고금

여유가 턱없이 부족한 팍팍한 세상에서 부드러움과 온화함이 가진 힘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나 역시 따뜻하게 다가오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너그러워지고 스스로도 웬만하면 타인에게 부드럽고 다정한 태도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미소와 친절은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꽤 멋진 삶의 태도니까.


이 바카라의 제목이 '웃는다고 해결되지 않아'라고 해서 세상에 대고 잔뜩 인상이나 쓰고 살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나는 여전히 웃음이 가진 긍정의 에너지를 믿는다.


다만, 내가 버리고 싶은 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쓰는 비겁한 웃음이다.


분위기를 망칠까 봐 눈치 보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릴 때.

내 실수나 바카라임을 제대로 인정해야 하는 순간에도 웃음으로 얼버무리려 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 선을 넘는 말을 했는데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못할 때.


정색하거나 화내는 게 두려워 반사적으로 웃어넘기던 습관이 결국 나 자신을 더 힘들게 하고 있었다.


미소는 내 다정함의 표현이어야지 바카라임을 피하거나 남의 무례함까지 괜찮은 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어선 안 된다.


선을 넘는 사람에게는 불편하다는 뜻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날을 세우며 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내가 정말 아끼는 사람들에게 건넬 다정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웃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는 웃지 않으려 한다.


애써 웃지 않아도 될 순간에 웃지 않는 용기.


이 바카라은 진짜 부드러움을 지키기 위해, 나를 지치게 하는 가짜 미소를 조금씩 걷어내는 이야기다.

그러니 이 바카라을 펼친 당신도 이제 억지로 웃지 않아도 괜찮다.


웃는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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