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비틀기-
눈부신 오전... 이 아니라 우중충하잖아?
왜 아침부터 비가 오냐 비가 지일 싫단 말이야.
동네 도서관 회원증 만들고 자주 못 가서
오늘 도서관 가서 바카라 읽고 글 쓰려 했더니.
비 오면 가기 싫어지잖아.
그래서 결국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글을 작성할 거야.
지난주 장르 비틀기라는 재밌는 미션.
오늘 그 첫 번째 SF!
과학적 사실·가설을 배경으로 미래·우주·기술 등을 소재로 한 소설·영화·게임 등을 일컫는 장르를 드디어
완성했거든.
간단한 줄거리도 써볼까?
2100년, 인간들이 우주로 버린 쓰레기가 모여 만들어진 행성 ‘그라베라’에 낡은 검은색 장지갑이 발견된다.
인간들은 그라베라의 쓰레기 하나하나에 누군가의 추억과 삶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라베라는 버려진 쓰레기가 아닌, 인류의 잃어버린 기억들이 모여 탄생한 행성이었고 지갑은 그 상징이 된다.
분량 줄이는 것도 어렵구나.
제목 : 잃어버린 지갑
그라베라 박물관 화면 속 영상이 틀어지며 음성이 나온다.
쏴아아 아아——
깜깜한 공간에서 빗소리가 들려왔어. 하지만 비가 내리는 건 아니었지. 우주를 떠도는 수많은 쓰레기들이 서로 부딪히며 움직이는 소리였어.
인간들은 더 이상 지구에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고 판단해서 드론을 이용하고 로켓을 이용해 지구에서 잡다한 쓰레기들을 우주로 날려 보냈어. 세월이 흘러 지금은 2100년.
오랫동안 인간이 우주로 버린 쓰레기는 상상을 초월했어.
그리고 그 쓰레기들은 우주 한가운데에서 중력 때문인지 서로 부딪히고, 엉키고, 쌓이고 뭉처지면서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여기 그라베라 행성을 만들었지.
쓰레기들을 보면서 외계인은 지구가 궁금해 찾아갔지.
그리고 인간들에게 쓰레기들을 날리지 말고 자신들과 함께 우주로 가자고 제안을 했지.
인간들은 지구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외계인과 손을 잡고 우주에서 함께 살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외계인에게 기술을 배워 우주로 향했지.
하지만 인간들의 욕심은 더 깊어져가고 외계인의 기술과 우주의 행성들을 전부 차지하고 싶어 했지.
그 첫 번째 행성이 그라베라였어.
외계인들은 그라베라 곳곳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인간들은 자신들이 버린 물건이라며 하나씩 소유권을 주장했어.
그러던 어느 날,
한 외계인이 쓰레기 더미 깊숙한 곳에서 이상한 물건 하나를 발견했어.
검은색 가죽으로 만들어진 장지갑.
지퍼는 고장 나 있었고, 군데군데 낡아 있었어.
외계인은 그것을 그저 오래된 인간의 물건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지갑 안에는 아직 하나의 신분증이 남아 있었어.
「우주협회 소속.. 신분증」
그리고 그 신분증에는 이름, 분류, 소속 등 정보가 있었지.
외계인은 그 이름을 보고 인간들에게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라고 인간에게 건네었지.
그런데 그 이름은 어떤 역사바카라에도, 정부 기록에도 존재하지 않았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인간은 지갑주인을 못 찾겠다며 외계인에게 다시 넘겼지. 외계인에게는 인간들에게 알려주지 않은 특별한 기술 하나 가 있거든. 그건 물건의 기억을 확인할 수 있는 기계였어. 인간의 기술로는 어림없는 거지.
그리고 인간들은 오래전부터 자신도 모르게 물건에 자신의 기억을 담았거든.
그렇게 외계인의 기술로 지갑은 기억을 보여줬어.
“내 지갑.....”
한 남자의 음성이 들리고 화면이 띄어졌어
외계인들은 그 지갑의 주인을 찾기 위해 지구의 오래된 기록을 조사했어.
그 지갑의 주인은, 지구에서 쓰레기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선장이었어.
그는 우주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록했대.
“언젠가 누군가는 우리가 버린 것들을 발견하겠지?
그때는 이것들이 쓰레기가 아니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순간 인간들도 깨닫기 시작했어.
그라베라에 쌓여 있는 것들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었어.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버렸던 물건들은 각각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거지,
그리고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었지.
자신들이 버린 것들이 하나의 행성이 되어 자신들 보금자리가 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지.
그라베라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땅이 아니라,
잃어버린 기억들이 모여 만들어진 행성이었던 거야.
외계인들은 인간에게 제안했어.
“이 행성을 인간의 것도, 외계인의 것도 아닌 곳으로 만들자. 잃어버린 것들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행성으로.”
인간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
그리고 가장 먼저 그 검은색 장지갑을 그라베라의 박물관에 전시했지.
고장 난 지퍼도, 낡은 가죽도 그대로였어.
누군가가 버렸던 지갑은 이제 그라베라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 되었지.
그렇게 영상이 끝나자 지갑이 공중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다. 영상을 보고 듣던 중절모를 쓴 노인이 지갑을 빤히 쳐다보며 한마디를 한다.
" 내 지갑이 여기 있었군, 사실은 버린 게 아니라. 잃어버린 건데"
휴 내 첫 SF 많이 어색한 것 같지만
포기 안 한 게 어디야.
이 정도도 어쨌든 미래 과학기술이겠지?
기념으로 이번에는 이미지도 만들어봤어.
에이아이의 힘은 역시 대단해.
진짜 디자인하나 내 맘에 쏙 든다니까.
나도 이런 신분증 가지고 싶어.
아참 나 어제 신부증 잃어버렸구나....
내일 발급받으러 가야겠다.
Ps. 그만 좀 잃어버리자.
역시 과학은 어려워. 하지만 글로 쓰니까 색다른 경험이라 좋았어. 더 다양한 장르가 있다면 도전해 봐야지. 외계인이라 좀 유치했지만 설정은 마음에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