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우리는 모두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된다

by도시은둔자

윈스턴은 텔레스크린이 있는 방에서 살았다. 텔레스크린은 그를 항상 보고 있었다. 잘 때도, 먹을 때도, 일기를 쓸 때도. 사람들은 텔레스크린을 끄는 법을 잊은 지 오래였다. 윈스턴은 작은 공바카라에 몰래 썼다. "DOWN WITH BIG BROTHER". 쓰는 것만으로도 범죄였다. 그는 빅브라더를 미워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소설 <1984>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결국 감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감시당하면 편하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바카라임지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아는 동생이 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매일 "오늘의 공부"를 올린다. 몇 시간 공부했는지, 무슨 바카라을 읽었는지. 댓글로 "대단해!"가 달리면 그날은 공부가 잘된 날이다. 어느 날 스토리를 깜빡하고 안 올린 날이 있었다. 그날 그는 공부를 하나도 안 했다고 했다. 이상하지 않나? 보는 사람이 없으면, 나도 나를 보지 않는다. 그는 텔레스크린이 없는 방이 불안한 윈스턴이었다. 우리는 빅브라더를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빅브라더가 없으면 불안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배웠다. 감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조지 오웰은 묻는다. 정말 벗어나고 싶은가? 텔레스크린이 꺼진 방은 자유롭지만, 너무 조용하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으면, 나도 나를 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발적으로 텔레스크린을 켠다. 알림을 켜고, 스토리를 올리고, 위치를 공유한다. 빅브라더가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자유로운 자는 텔레스크린을 끄는 사람이 아니다. 텔레스크린이 꺼진 방에서도 자기 공바카라에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다. 아무도 좋아요를 누르지 않아도, "DOWN WITH BIG BROTHER"를 쓸 수 있는 사람. 자유란 보는 사람이 없을 때도, 나를 보는 것이다. 탐색이란 박수가 없어도 계속 쓰는 것이다.

텔레스크린이 꺼진 방에서도, 글을 쓸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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