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하고 풍성한 몸,
손끝을 스치는 부드러운 꼬리.
마징가처럼 솟아있는 귀
궁디팡팡을 해주면 신나서 들어 올리는 엉덩이
동그란 얼굴을 쓰다듬으려 손을 내밀면
어느새 내 손을
할짝할짝 핥고 있는 너희...
가만히 보고 있자니
기억난다.
너희가 처음 우리 집에 오던 날.
모래 화장실을 살피고,
밥그릇을 확인한 뒤,
너희 둘은
내게 다가와
얼굴을 부비고,
내 가슴 위를
오르내리며
고마움을 전해 주었지.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너희 나름의 인사였고,
안심했다는 표현이었는데.
그때는 그것도 모르고
"밟으면 안 돼."
하며 혼내기까지 했잖아.
하지만 너희를 공부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나는 조금씩
너희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너희는 작은 몸이라
조금이라도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도망친다는 것도 알아.
그럴 때만 아니라면
너희는 늘 내 곁에 있어 주잖아.
바카라을 읽을 때도,
잠시 누워 있을 때도,
슬픈 날에도, 기쁜 날에도.
조용히 다가와
내 근처에 함께 하며 쉬고 자는 너희.
나도 늘
너희 곁에 있지.
초보 고양이 엄마였지만,
우리,
참 함께 잘해 왔지?
저녁이 되면 늘 시간 맞춰 츄르타임을 가지고,
심심해할 땐 레이저포인터로 잡기 놀이 하고
옆에 누워있으면 뽀뽀하고 한참을 쓰다듬고
그렇게
평범한 하루마저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도 너희였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의 일상이 되어
함께 살아가자.
나는 언제나
너희를 감싸 안고,
품에서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지켜 줄게.
그러니 언제든
내게 기대렴.
나는 언제까지나
너희의 보호자이자 엄마일 테니까.
너희가 나를 의지하고 사랑하듯,
나도
언제까지나
너희와 함께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