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보다 진실 -
누군가를 보며
'참 든든한 사람이다.'
생각한 적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늘 부러웠다.
마른 체격에 잘 웃고, 조금은 허술한 모습도 있는 나는
든든함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평소 차분하고 신중한 인상의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는 어떤 사실에 대해 자신의 판단을 아주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 보니 경험도, 지식도 아직 충분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때 문득 생각했다.
모르는건 확실히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든든한 사람이 아닐까.
또 한 번은 평소 바카라을 많이 읽고 늘 침착한 분과 주차장에서 차를 찾게 되었다.
그분은 "이 층이야. 이쪽이 맞아." 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걸어갔다.
하지만 차는 없었다.
심지어 다른 층이었다.
오히려 나는 "잘 기억은 안 나는데…" 하며 하나씩 기억을 더듬어 갔고,
결국 차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일을 겪으며 또 한 번 깨달았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용기. 모른다고 인정하는 솔직함.
그런 태도가 사람을 더 믿음직하게 만든다는 것을.
진정으로 든든한 사람은 언제나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를 때는 모른다고 말할 줄 알고, 배울 것은 배우며,
확신보다 진실을 선택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희망을 가진다.
겉모습이 듬직하지 않아도, 목소리가 크지 않아도
솔직함과 겸손을 잃지 않는다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든든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고.
그리고 나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오늘도 배우고, 조금씩 성장하려 한다.
어쩌면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나아가려는 그 마음이야말로
오늘의 나를 가장 든든하게 만드는 힘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