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진단 지인에게 알리기.
정작 혼자 있을 때는 내가 얼마나 두렵고 슬픈지 잘 느끼지 못한다. 내가 아픈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은 누군가에게 그 말을 건넬 때 더 선명해진다.
처음 알린 지인은 내 말을 듣자마자 말했다.
“아유,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겠어.”
그러면서 울었다. 그 사람이 우니 나도 눈물이 났다. 아, 이게 이렇게 두려워해야 하는 병이구나.
이렇게 슬픈 일이구나.
두 번째로 알린 지인들은 달랐다.
“주변에 암 많더라. 넌 그래도 다행이야. 힘내.”
그들이 괜찮을거라하니, 정말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고는 수술 전에 같이 산에나 가자며 등산 계획을 잡았다. 그들과 있을 때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덤덤했다.
같은 병을 이야기했는데, 상대의 반응에 따라 내가 느끼는 슬픔의 크기도 달라졌다. 나는 가끔 내 고통의 크기를 내 안에서 바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를 거울처럼 보고서야 알게 된다.
그들이 울면 나도 울고,
그들이 웃으면 나도 조금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