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인간은 자신이 바뀌었다고 믿는다

생각보다 같은 자리에 있다

byELshokhen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고,


새로운 환경을 만나면서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


실제로 바뀌는 부분도 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고,


이전에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것들이 중요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인간의 가장 깊은 부분은 생각보다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습관,


익숙하게 반응하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선은 오랜 시간 함께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덧붙이며 살아간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인간은 가끔 착각한다.


직업이 바뀌고,


외모가 바뀌고,


살아가는 환경이 바뀌면 자신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다시 마주하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순간 인간은 알게 된다.


변한 것도 있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는 사실을.


삶은 자신을 새로 만드는 과정이라기보다,


원래 가지고 있던 모습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 돌아보게 된다.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 안에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내가 관찰한 인간은 자신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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