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인간은 실패를 기억한다

상처는 오래 남는다

byELshokhen

인간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경험과 교훈은 실패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인간은 머리로는 실패가 성장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차례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패는 생각보다 아프기 때문이다.


인간은 실패의 순간이 다가오면 어떻게든 그것을 피하려고 한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 앞에서 불안해하고,


위기의 순간에는 한 가지 질문을 떠올린다.


나는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실패 자체보다도,


실패 이후에 남을 상처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실패를 기억한다.


성공은 시간이 지나며 흐려질 수 있지만,


실패는 감정과 함께 남는 경우가 많다.


당시의 후회와 부끄러움,


아쉬움과 상실감이 기억 속에 함께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를 피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살아간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계속 마주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있다.


상처는 남는다.


하지만 같은 상처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멈춰 서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상처를 없었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


다만 그 상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내가 관찰한 인간은 실패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인간을 붙잡고 있는 것은 실패 그 자체보다,


그 실패가 남긴 상처인 경우가 더 많았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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