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인간은 죽음보다 잊힘을 두려워한다

흔적을 남기고 싶다

byELshokhen

인간은 사라지는 것보다 잊히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글을 남긴다.


어떤 사람은 그림을 남긴다.


어떤 사람은 행동으로 기억되기를 원한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식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방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비슷하다.


잊히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영원을 꿈꿔왔다.


하지만 자신의 생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영생이 불가능하다면,


기억이라도 남기고 싶어 한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기록 속에,


역사 속에,


자신이 존재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단순히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삶이 의미 있었다는 증거를 원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거나,


무언가를 남겼거나,


자신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기록한다.


사진을 남기고,


이야기를 남기고,


작품을 남기고,


때로는 사람의 마음속에 자신을 남기려고 한다.


어쩌면 인간이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은 이름이 아니라 의미인지도 모른다.


내가 관찰한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이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잊히는 것처럼 보였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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