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023. [수능 D-97] 노력이 부족한 걸까요?

9모 대비 특집 (1/3)

by듀르크하임

안녕하세요!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 D-100을 중심으로 잡았습니다.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으면,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서서히 극히 힘들어하고 불안해합니다.

모든 학습심리적인 문제가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때, 공부 시간이 충분해 보이지 않을 때, 아이가 핸드폰을 보고 있을 때, 문제집 진도가 생각보다 느릴 때, 부모의 마음속에서는 비슷한 문장이 올라옵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건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될 텐데, 왜 저렇게 못 하지?"

학생의 마음속에서도 공명처럼 질문이 스며듭니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못 했지?"

"남들은 다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내가 게으른 건가?"

"이제 와서 해도 소용이 있나?"

이 시기의 불안은 아주 강합니다.


학생은 이미 자신의 성적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학부모도 아이의 현재 위치를 대략 압니다.
수능 날짜는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남은 시간은 줄어듭니다.

그러면 사람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정리하고 싶어집니다.

그때 가장 쉽게 떠오르는 설명이 '노력 부족'입니다.


물론 노력은 중요합니다. 수능은 노력 없이 잘 볼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개념을 익히는 시간, 문제를 반복하는 시간, 실수를 줄이는 시간, 제한 시간 안에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실제로 해내야 점수가 움직입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노력은 필요하지만, 노력이 만능은 아닙니다.

특히 수능 마무리 시기에 모든 문제를 노력 부족으로만 해석하면, 남은 시간은 행동으로 바뀌지 않고 죄바카라감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질문을 조금 잘게 쪼개보겠습니다.



Q. 수능이 가까워지면 왜 자꾸 “노력이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들까요?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수능이 멀리 있을 때는 여러 설명이 가능합니다.

공부 방법이 아직 잡히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개념이 덜 쌓였을 수도 있습니다.
기출 분석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생활 리듬이 흔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과목별 우선순위를 잘못 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복잡한 설명을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남은 시간이 적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가장 간단한 말이 튀어나옵니다.

'네가 덜 해서 그래.'

이 말은 빠르고 단순합니다.
설명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학생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과목마다 다르고, 학생마다 다릅니다. 국어는 지문 처리 속도의 문제일 수 있고, 수학은 개념 연결의 문제일 수 있으며, 영어는 단어의 사용법과 문장 구조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탐구는 개념 암기보다 자료 해석 훈련이 부족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를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묶어버리면, 실제로 고쳐야 할 지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말은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어느 순서로, 어느 강도로 해야 하는지가 빠지면 학생은 움직이지 못합니다.

지금은 그냥 '노력이 부족한가, 더 열심히 하면 되는가'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그다음 질문으로 가야 합니다.

"지금 가장 먼저 고쳐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



Q. 노력 부족이라는 말은 왜 학생을 더 힘들게 할까요?

노력 부족이라는 말은 금방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로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성적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다음에는 공부량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노력이 부족하다.

조금 더 가면 성격 이야기가 됩니다.

성실하지 않다.
끈기가 없다.
정신을 못 차렸다.
게으르다.

마지막에는 자기 존재에 대한 판단으로 굳어집니다.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 보다."

이 흐름이 무섭습니다.


학생이 실제로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과 학생의 인격을 묶어버리면, 아이는 다시 바카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집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르지?"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나는 왜 매번 늦게 정신을 차리지?"

이런 생각은 점수를 올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에너지를 잡아먹습니다.


수능 마무리 시기에는 학생의 정신력이 이미 많이 소모되어 있습니다. 긴장도 쌓이고, 피로도 쌓이고, 비교도 쌓입니다. 이때 부모의 말이 아이를 다시 문제 앞으로 데려오지 못하고 자기비난 속에 밀어 넣으면, 공부 시간은 있어도 실제 공부는 줄어듭니다.

겉으로는 바카라상에 앉아 있는데, 머릿속에서는 계속 재판과 형벌이 반복됩니다.

"나는 왜 이 모양인가."

수능 D-97에는 이 자기 비난성 평가를 줄여야 합니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판결문이 아니라 다음 행동입니다.



Q. 그렇다면 노력은 중요하지 않은 걸까요?
재능이 결국 공부의 전부인가요?

중요합니다.

다만 노력을 감정의 언어로 쓰면 곤란합니다.

"열심히 해."

"정신 차려."

"간절하면 하게 돼."

"진짜 원하면 할 수 있어."

이 말들은 겉보기에는 강해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학생 입장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선명하지 않습니다.

수능 마무리에서 노력은 훨씬 구체적인 말로 바뀌어야 합니다.

오늘 국어 비문학 지문을 몇 세트 풀 것인가.

수학에서 자주 틀리는 유형을 몇 문제 다시 풀 것인가.

영어 듣기 실수를 줄이기 위해 언제 반복할 것인가.

탐구 개념을 어느 단원부터 회복할 것인가.

틀린 문제를 다시 볼 때, 해설을 읽는 데서 끝낼 것인가, 다시 풀어볼 것인가.

이런 질문이 필요합니다.


노력은 마음의 크기가 아닙니다.

노력은 행동의 축적입니다.

수능 점수를 올리는 것은 후회가 아닙니다. 어제의 죄바카라감도 아닙니다. 부모의 잔소리도 아닙니다. 실제로 풀어본 문제, 다시 확인한 개념, 줄여낸 실수, 반복해서 맞춰본 시간 감각이 점수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노력이 부족한 걸까요'라는 질문을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오늘 어떤 행동을 반복해야 할까요?"

이렇게 질문이 바뀌면 멘탈 관리도 달라집니다.

멘탈 관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마음이 불안해도 해야 할 행동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일입니다.



Q. 학부모가 이 시기에 피해야 할 말은 무엇일까요?

수능이 가까워지면 부모의 말도 급해집니다.

아이의 시간이 아깝게 보입니다.
핸드폰 보는 모습이 견디기 어렵습니다.
바카라상에 앉아 있어도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잠깐 쉬는 모습도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네가 안 해서 그런 거잖아."

"지금까지 뭐 했니?"

"이 정도면 포기한 거 아니니?"

"남들은 지금도 밤새워 한다더라."

"그렇게 해서 대학 가겠니?"

"이제라도 정신 차려."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해서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나는 이미 늦었다."

"부모도 나를 믿지 않는다."

"나는 또 실패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수능 마무리 시기에 부모의 말은 예민하게 들어갑니다. 평소라면 그냥 넘길 말도, 이 시기에는 아이의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특히 아이가 이미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부모의 한마디가 불안을 행동으로 바꾸는 대신 회피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부모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의 생활이 무너지고 있다면 말해야 합니다.
공부 계획이 비어 있다면 확인해야 합니다.
수면 리듬이 엉망이면 조정해야 합니다.
핸드폰 사용이 과하면 개입해야 합니다.

다만 말의 방향이 달라야 합니다.

아이의 사람됨을 평가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할 행동을 정리하는 말이어야 합니다.



Q.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부모의 말은 아이를 다시 행동의 자리로 데려와야 합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엄마도 이렇게 불안한데 우리 정식이 마음은 어떻겠어. 많이 불안하겠다. 지금 남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걸 정리해보는건 어때?"

"점심은 든든하게 먹었니? 집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엄마는 옥순이 얼굴 봐서 좋아. 오늘 그냥 쉴거면 엄마랑 맛있는거 먹으러 나갈까? 먹고 싶은거 없어?

"오늘 학원가기 많이 힘들지? 오늘 해야 할 공부 딱 하나만 정해서 하고 쉬는건 어때?"

"점수는 잘나오든 못나오든 나중일이야. 오늘은 오늘할 것에만 집중하는게 최선이라고 아빠는 배웠어. 영철아, 오늘 뭘 하면 너가 후회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이 말들이 아이를 무조건 감싸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현실적인 말입니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수능은 실제 시험이고, 점수는 실제로 나옵니다. 그래서 해야 할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네가 안 해서 그래'라는 말은 아주 불충분합니다. 그 말은 아이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안을 키우고 자기비난을 늘릴 수 있습니다.

부모의 말은 두 가지를 함께 가져야 합니다.

첫째, 아이의 불안을 인정해야 합니다.

'지금 불안할 수 있다.'

둘째, 행동으로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그래도 오늘 해야 할 문제를 보자.'

이 두 가지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불안을 무시하면 아이는 방어합니다.
행동을 빼면 아이는 멈춥니다.

그래서 수능 D-97의 부모 역할은 아이를 혼내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안을 행동으로 번역해주는 일입니다.


Q. 학생은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요?

학생도 자기 자신에게 말을 겁니다.

그 말이 중요합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학생은 스스로를 심하게 몰아붙이기 쉽습니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못 하지?"

"나는 왜 항상 늦게 정신 차리지?"

"나는 왜 집중력이 이렇게 약하지?"

"나는 왜 남들처럼 못 하지?"

이 질문들은 날카롭지만,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학생을 움직이게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오늘 내가 반복할 행동은 무엇인가?"

"지금 가장 점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단원은 어디인가?"

"내가 자주 틀리는 실수 하나만 줄인다면 무엇을 줄일 것인가?"

"오늘 밤 자기 전에 확인할 것은 무엇인가?"

"내일 아침 첫 공부는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

수능 마무리 시기에는 가능성 판단을 너무 자주 하면 안 됩니다.

"될까?"

"안 될까?"

"늦은 걸까?"

"망한 걸까?"

이 질문들은 머릿속에서 크게 들리지만, 실제 점수를 올리지는 못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가능성 평가가 아닙니다.

반복할 행동의 결정입니다.

수능을 앞둔 학생에게 가장 위험한 시간은 공부하지 않는 시간만이 아닙니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에 계속 가능성만 따지는 시간도 위험합니다.

"나는 될까?"를 오래 생각할수록 오늘 풀 문제는 줄어듭니다.

그러니 지금은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판단은 나중에 하자. 지금은 한 문제 더 보자."



Q. 수능 D-97에 가장 중요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과거를 재판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수능이 가까워지면 지난 시간이 자꾸 떠오릅니다.

고1 때 더 해둘 걸.
고2 때 내신만 보지 말 걸.
겨울방학 때 제대로 할 걸.
여름방학 때 더 버틸 걸.
9월 모의고사 전에 더 정리할 걸.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수능 D-97은 과거를 재판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남은 시간을 행동으로 바꾸는 시간입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 내가 학원을 바꿨어야 했나?

학교 선택을 잘못한 걸까?

진작 더 잡았어야 했나?

아이를 너무 믿어준 걸까?

이런 생각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생각에 오래 머물면, 아이에게 필요한 말을 놓치게 됩니다.


지금 필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강합니다.

오늘 풀 문제, 오늘 정리할 오답, 오늘 다시 볼 개념, 오늘 맞출 수면 시간, 오늘 줄일 핸드폰 시간.
오늘 회복할 식사와 컨디션.

이런 것들이 남은 97일을 만듭니다.

수능 마무리의 핵심은 거창한 각오가 아닙니다.

반복 가능한 행동입니다.

오늘, 오늘이 중요합니다.



Q. 결국 수능 마무리 멘탈 관리는 무엇일까요?

수능 마무리 멘탈 관리는 불안을 없애는 기술이 아닙니다.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불안해지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문제는 불안을 느끼느냐가 아니라, 그 불안이 학생을 어디로 데려가느냐입니다.


불안이 자기비난으로 가면 공부가 멈춥니다.

불안이 남 탓으로 가면 집중력이 흩어집니다.

불안이 비교로 가면 모든 전략이 무너집니다.

불안이 행동으로 가면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수능 마무리 멘탈 관리는 마음을 아주 편하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불안한 마음을 데리고도 문제 앞에 앉게 만드는 일입니다. 오늘의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자바카라으로 흐르는 에너지를 연습으로 돌리는 일입니다.

수능 D-97에 필요한 것은 죄바카라감이 아닙니다.

필요한 것은 행동입니다.

성적을 올리는 것은 자바카라이 아니라 반복입니다.
부모의 불안한 말이 아니라 정리된 루틴입니다.
학생의 후회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풀이입니다.

노력이 부족했는지를 따지는 데 너무 오래 머물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

어떤 실수를 하나 줄일 것인가.

어떤 루틴을 지킬 것인가.

감정은 점수를 올려주지 못합니다.

점수를 올리는 것은 행동과 연습입니다.


입시로 묻고, 교육으로 답한다. 본 글은 교육학하는 컨설턴트 듀르크하임, 컨설턴트 박태찬의 교육상담 기록과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의 저작권은 컨설턴트 박태찬에게 있으며, 무단 전재, 복제, 재배포, 2차 가공 및 상업적 활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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