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사랑을 배우지 못한 아이였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아팠다.
왜 나였는지, 왜 우리 집이었는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이 아픔이 언제 끝나는지 모른 채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더 버거웠다.
모든 걸 끝내고 싶었던 날도 있었다.
그래도
이상하게 포기하지는 못했다.
잘 살아보고 싶었다.
이대로 끝나는 건 너무 억울했다.
나라도 나를 버리지 않으려고.
그렇게 버티고, 또 버티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받아본 적은 없어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어도,
상처가 이렇게 많아도,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무너졌어도
나는 끝내 사람을 포기하지 못했다.
사랑도.
이야기를 꺼내다 보면
거칠고 아픈 순간들이
그대로 담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틀리지 않았다고,
그럼에도 곧게 살아왔다고,
결국 상처 줬던 사람들로 인해
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고 싶다.
잘 사는 것이 곧 복수니까
이 이야기는
나를 버리지 않기 위해
남기는 기록이다.
늦었지만, 봄은 왔고
나는 지금
조용히 꽃을 피우는 중이다.
Bloom 꽃을 피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