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夜勤)

by슈펭 Super Peng

​
​네모난 달이 얼굴을 갉아먹는 밤
깜빡이는 커서는
벼랑 끝의 심장박동
​마우스 딸깍이는 소리가
텅 빈 사방벽을 치고 돌아와
어깨 위로 허옇게 쌓인다
​식어버린 종이컵 속
막차를 놓친 초조함이 녹아내리고
모두가 퇴장한 무대 위
홀로 찍는 외로운 마침표
​모니터 구석에서 하얗게 바래가는
내 청춘의 시급(時給)
​택시 미터기처럼 말없이 올라가는
이 지독하고 둥근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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