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로 떨어지던 말의 돌멩이마다
내 잘못이라 받아 안던 어린 날이 있어
울음조차 누구의 폐가 될까 삼키고 삼켜
나는 입구 좁은 항아리로 빚어졌다.
세 살부터 익힌 것은 글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미간, 입꼬리, 한숨의 길이,
방 안의 공기가 한 도(度)만 식어도
내 어딘가가 무너졌다 믿는 일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항아리 깊은 안쪽에는
삭지 못한 말들이 켜켜이 발효되어
화증(火症)의 검은 술이 자꾸 차오르건만,
뚜껑을 열 손잡이는 끝내 달리지 않았다.
밤마다 안에서 비명이 부딪쳐 울려도
세상은 나의 침묵을 평온이라 불러주고,
나는 내 안에서 나를 매장(埋葬)한 채
가장 단단하게 빚어진 무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