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스토리

이어지는 배움

by진화정


네버엔딩 스토리

(이어지는 배움)


대학교 3학년으로 복학을 한 나는 영어스피치 대회에 나가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록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전달했던 날로 기억한다. 게시판에 뜬 공지를 보고 부랴부랴 팀을 꾸리고 계획을 세워서 교수님들과 유럽문화탐방을 다녀오기도 했다. 다들 그렇듯이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나도 알차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대학생활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영미권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대학원을 진학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내가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글을 쓰는 것이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도 얼마든지 슬롯에 기여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졸업 후에는 영어학원에서 계속 일을 했다. 파닉스부터, 보카수업, 문법, 듣기, 말하기, 쓰기 등을 공부하고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정말 보람 있었고 즐거웠지만, 때로는 나의 부족함으로 인한 부담감과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학원을 그만둘 수밖에 없던 상황도 있었다. 갑자기 수업 중에 예쁜 아이들을 앞에 두고 숨쉬기가 버거웠다.


그렇게 일은 그만 두었지만, 나는 마냥 집에서 놀고먹지 않고, 꾸준히 다른 것을 배우고 익히려고 노력했다. 경찰공무원 시험도 준비해 봤고, 법무사 사무원이나 변호사 사무원을 양성하는 수업도 들었고, 피부관리사 자격증 수업도 듣고, 보육교사 자격증도 땄다.


집에 가만히 있기보다는 뭐라도 배우고 활동하는 것이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배움이 언젠가는 좋은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했다. 잠시 멈춰서 웅크리고 있던 순간도, 땀을 뻘뻘 흘리며 무작정 걷던 순간도 지나고 보면 모두 소중한 나의 삶이었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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