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는 돌아오는 거야!

멍곰이 이야기 시즌 3 -다섯 번째 이야기

by글쓰는 멍

"이번 여름은 너무 길잖아.

더위가 거의 5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멍곰이는 에어컨이 틀어진 아침의 거실에서

베란다 밖을 내다보며

더위에도 출근하는 사람들과

산바카라하러 나온

강아지들을 바라봅니다.


‘나도 오늘은 나가 볼까?

이런 더운 날에도 어쩌면

시원한 일들이 생길 수 있는 거잖아.'

더워서 집안에만 있었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출하고 싶었어요.


멍곰이는 아침 일찍 고구마 세 개를 먹고

엄마에게 강아지 체크카드에 용돈을 받아서

휴대용 선풍기와 모자와 물 등 필요한 물건을

빨간 가방에 챙겨 집을 나섰어요.

집 밖을 나오자마자 온몸이 더워져요.

"날씨가 너무 더워.

꼭 찜질방에 온 것 같잖아.

양 머리를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멍곰이는 혼자 키득거리고 웃으며

빨간 가방을 열어

가방 속에 있는 하얀 수건을 꺼내어

찜질방에서 엄마, 아빠. 대순, 복순이와

함께 머리에 했던,

양 머리 모양으로 한 후

모자처럼 머리에 쓰고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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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과 강아지들이

멍곰이를 쳐다봐요.

너무 귀여워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신기해서 그런 걸까요?


‘바닷가로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

핸드폰 길 찾기로 찾아보아야겠어.

220번 버스를 타고 20코스를 간 후

거기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면

바다를 볼 수 있잖아?’


멍곰이는 저 멀리서

점점 버스정류장 가까이에 다가온

220번 버스를 서둘러 타고

빈자리에 앉아요.


‘오늘은 운이 좋은데?

매일 30분 넘게 기다리던 버스를

바로 타게 되니 말이야.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올 때가 있어.

그때는 불안해하지 말고 마음껏 즐겨야 해.

나중에 불행이 왔을 때

긍정적으로 버텨낼 수 있도록

누릴 수 있을 때 누려야 한다고.‘


버스로 세 정거장 정도 갔을 때였어요.

한 아저씨가 버스 위에 올라탑니다.

버스는 출발하지만

아저씨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어요.

"기사님 제가 모르고 교통카드를 깜박했네요.

죄송하지만 현금을 내도 될까요? 만원 지폐예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현금 없는 버스예요.

교통카드가 없으시면 여기에서 세워 드릴게요.

그냥 내리고 다른 버스를 타세요.”

기사님의 말씀에 아저씨는 당황하는 눈치였어요.

다른 승객들 모두 조용히 지켜보아요.


멍곰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가서 기사님께 말을 해요.

"제가 차비를 대신 내드릴게요.”

"삑!!”

멍곰이는 교통카드 전용 체크카드에서

아저씨의 차비를 단말기에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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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맙구나.

네가 아니었으면 버스에서 내렸어야 했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렇게 서로 어색한 인사를 나눈 후,

각자 버스 빈자리에 앉아요.


멍곰이는 창밖을 내려다봅니다.

거리에 보이는 여름의 초록 초록한 풍경이

더우면서도 아름다워 보여요.

‘여름에만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어.

덥지만 왠지 모르게 반짝반짝 세상이 빛나잖아!.'

220번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탄 멍곰이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에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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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너무 더워서 머리에 했던 양 머리를 풀어

온몸을 닦아 내고 휴대용 선풍기를

멍이 있는 얼굴에 가까이 가져가요.

해수욕장이라 많은 사람과 강아지들이

썬베드와 튜브를 빌리고

여름 바다를 즐기고 있어요.


잠시 멍곰이는 바다를 보고 멈춰 서 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와 여름의 풍경들이

덥지만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외출하길 잘했어.

집에만 있었다면 에어컨 덕분에 시원했겠지만

이런 이름다운 풍경은 보지 못했을 거잖아!

대순이 복순이, 엄마, 아빠와 같이 왔어도 좋았겠어.

우와 나도 썬베드에 누워보고 싶다.'

멍곰이는 빨간 가방 안에 앞발을 넣어

자신의 선글라스를 만지작거려요.


‘썬베드에 누워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면

제대로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참 엄마가 내 체크카드에 30,000원 있다고 했지?

차비를 제외하고 이만 얼마 남았을 거야.

썬베드를 얼마에 대여할 수 있는지

물어보아야겠어.'


멍곰이는 대여해 주는 곳에 갔어요.

한 젊은 남자 대학생처럼 보이는 학생이

차례차례로 계산하고

썬베드 자리를 알려줍니다.

멍곰이의 차례가 되었어요.

"강아지 썬베드는 얼마예요.”

"강아지용, 사람용 썬베드가 따로 있지 않아.

동일하고 대여 비용은 30,000원이란다.”

멍곰이는 인상을 찌푸렸어요.

‘점심도 사 먹어야 하는데, 안 되겠어.’


힘이 없이 대여하는 곳에서

고개를 숙이고 나오는데

누군가가 멍곰이의 어깨를 툭 칩니다.

"버스에서 나에게 차비를 빌려줬었지?”

멍곰이는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았어요.

차에서 본 그 아저씨였어요.

"아저씨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썬베드 대여하러 온 건가?”

"아~~ 대여하러 왔는데, 생각보다 비싸서요.

오늘은 그냥 바다만 보고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래? 민석아~”

사장님은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처럼 보이는

학생을 부릅니다.

학생이 가까이 와요.


아저씨는 멍곰이에게 물어요.

"자네 이름이 뭔가?”

"멍곰이에요.”

"멍곰이에게 썬베드 자리를 안내해 줘.

비용은 내가 내겠네?”

"아저씨 돈 없어서 차비도 못 내셨잖아요?”

"난 돈이 없었던 게 아니야.

카드가 없었던 거지.

현금도 있고 여기는 내가 운영하는 곳이란다.

내가 사장이야.”

멍곰이는 어리둥절함과 기쁨으로

잠시 얼음이 되었어요.

"저는 괜찮아요. 버스값에 비하면

썬베드 비용이 너무 비싸요.

썬베드를 대신 대여해 주시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버스에서 네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는 오늘 출근하는 길이 너무 힘들었을 거야.

원래 운전해서 출근을 하는데

어제 술을 많이 마셨거든.

너의 친절은 썬베드 비용으로도

보답할 수 없어.”


아저씨의 배려로 파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1열 썬베드로 안내가 되었어요.

멍곰이는 핸드폰으로 바다와 셀카를 찍고

선글라스를 쓰고 썬베드에 누워

자신에게 밀려오는 파도를 웃으며 바라봅니다.

마치 파도와 밀당하듯 으르렁거리고

행복한 표정으로 웃으며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은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며 생각해요.

‘오늘의 행운이 믿어지지 않아!'


아저씨는 멍곰이의 썬베드로 찾아와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가져다 주었어요.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강아지가 있다니

처음에 말은 안 했지만, 너무 놀랐어.

사람도 그렇게 하기 힘들거든.

하지만 자네 같은 사람들과 강아지들이 있어야

그 배려를 받은 사람이나 강아지들은

살아갈 의미를 더 느끼게 되는 게 아니겠나?

그리고 그 배려는 또 다른 곳으로 전달이 되겠지.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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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곰이는 집에 가는 길에도

아저씨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어요.


"나도 모르게 차비를 빌려드리러

내 몸이 자연스럽게 나갔는데

이런 행운이 되어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어.

너무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나도 어려운 사람들이나 강아지들을 도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면 행운은 두 배가 되고 세 배가 되어

다시 돌아올지도 몰라

아직 세상은 살만하잖아.”


집에 도착한 멍곰이는

가족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과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었어요.


"우리 멍곰이가 착한 일을 하더니

생각지도 못한 행운으로 돌려받았구나.

엄마는 차비를 대신 내기 위해서 나섰던

우리 멍곰이의 용기가 너무 자랑스러워.”


대순이와 복순이도 너무 가고 싶다며,

같이 가지 왜 혼자 갔냐고 투덜거렸지만

멍곰이가 착한 행동을 해서 자랑스럽다며

엄지척했어요.


아빠는 어떻게 자신이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썬베드 1열을 할 수 있냐며 투덜거렸지만

멍곰이의 바닷가 셀카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었어요.


멍곰이는 그날 꿈을 꾸었어요.

자신에게 다가오는 파도에 썬베드를 뺏길까 봐

으르렁대는 꿈이요.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꿈에서

파도에 뺏기기 싫었거든요.

행복한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어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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