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다가도 또 무너지는 거라고, 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쩌면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채로도 다시 살아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살아낸 것에 감사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저는 무너진 삶 속에서 꽤 잘 지내고 있어요. 사소한 행복을 찾아내는 일도 참 좋았지만, 당신을 생각하며 하루를 살아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보란 듯이 잘 살아내 보겠다고 다짐했던 내가 가끔은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생각을 가지게 해 준 당신께 감사합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알아가야 할 것들도 참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것들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저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또 이렇게 당신을 생각하는 것이 참 우습기도 하죠.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마음 한편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이 한 명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나를 만나고 있는 그 사람에게도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것처럼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 힘들 때 문득 생각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예쁨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 나를 예쁘게 바라봐 주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미움받는 것이 나쁜 것도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내가 미움받을 만한 행동을 했기에 마땅한 결과를 마주한 것뿐이었습니다.
요즘은 나를 알아가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나조차도 나를 다 알지 못하는데 과연 다른 사람이 나를 온전히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도 아직 배우는 중인데 과연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자주 합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두렵지는 않습니다. 정답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틀린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으니까요.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를 알고 있고,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성장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직도 저는 자라나는 중입니다.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당신을 떠올리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조금씩 나다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언젠가 누군가가 떠올리는 제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아주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