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이를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

by전영칠


100. 향기 나는 이를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



불교는 훈습(薰習)을 중시한다. 훈습은 향나무 향이 옷에 점차 배어들듯, 우리의 행위와 경험이 마음 깊은 곳에 습기(習氣)나 잔향처럼 스며드는 메커니즘을 뜻한다. 산스크리트어 '바사나'를 옮긴 말로, 불교의 업(業)과 인과, 그리고 마음의 구조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이다.


향을 피우는 방에 오래 앉아 있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옷에 향기가 스며든다. 이처럼 인간이 몸(身), 입(口), 뜻(意)으로 짓는 모든 생각과 행위(현행, 現行)는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기운과 세력을 마음에 훈증하여 남긴다.


훈습은 단순히 관념적인 이론에 그치지 않고, 왜 수행이 필요한지를 밝혀주는 실천적 원리이다.

나쁜 환경에 노출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하면 불쾌한 냄새가 옷에 배듯 번뇌가 짙어진다. 반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경전을 읽고, 명상하는 일(정법훈습)을 지속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의 결이 맑아진다. 그것이 습관이 되면 운명이 바뀐다.


순간적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할지라도(돈오점수 頓悟漸修), 오랫동안 아뢰야식(마음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종자(種子)의 창고)'에 훈습되어 온 미혹한 습기(習氣)는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향을 지속적으로 피워 옷의 냄새를 바꾸듯, 끊임없이 닦아나가는 단련(점수)의 과정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훈습에 있다.



훈습의 원리에 의한 현실 응용은 간단한 것이다. 향기 나는 이와 함께 있으면 내 몸에도 향기가 배이고, 악취 나는 이와 함께 있으면 악취가 내 몸에 배인다.

훈습 가르침의 교훈은 결국 '향기 나는 이를 가까이 하라'는 것이다.




101. 싸우는 이들 곁에서 산다는 것은 사실, 참 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2026년 9월 - 대한민국은 좌파 우파로 갈라져 싸우고 있다.

공중파, 공영방송은 편파방송으로 낙인찍혀 유튜브로 대신하는 세상이 되었다.

100만, 20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로 각자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보는 시대가 되었다.


한반도는 1948년 남북 정부가 수립된 이후 78년째 남북으로 갈라지고

남한은 좌우 양파로 갈라졌다.

마음에 가득 담은 미움과 원한의 무게가 천근만근이다.

한국은 좌우파의 갈등과 골이 패일대로 패인 슬롯이다.


평화를 안고 사는 사람과 증오를 안고 사는 사람 - 후자를 산다면 사실 내가 더 지친다.

그 속에서도 남이야 어떻게 살든 무심하게 사는 이들이 오히려 부럽다.


생각해 보자. 남을 증오하고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사는 것과, 남을 사랑하고 위하여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나 자신을 편하게 할까.

말해 무엇하랴.

내 마음속에 증오와 미움, 원한을 가득 안고 산다는 것은 참 힘든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대전환기의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러니 참고 살밖에.

2026년 9월의 대한민국 - 살기 참 고단한 슬롯다.



우연히 오늘 유튜브에서 이 장면을 보았다. 겸손과 배려의 모습 ㅡ 이것을 본 것이 얼마만인지도 모르겠다.

밤낮 싸우는 장면만 보다 짧은 쇼츠를 보니 이 감동 없는 세상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보고 또 보았다. 모처럼 눈이 맑게 씻어지는 느낌이었다.




(2026.08.30)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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