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에 대한 묵상 - 침묵 / 나

by전영칠

'근원에 대한 묵상'시리즈는 묵상하고 살면서 문득 스치는 느낌(생각)들을 쓴 것입니다.





68. 침묵 3


온전히 침묵할 수 있는 것은 무얼까?

온전히 침묵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속에 모든 것이 허용되고 모든 것의 답변이 들어 있기에 가능하다.

침묵의 세계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러므로 침묵할 수 있다.

그런 침묵은 침묵이 아니다. 생명이다.




69. 침묵 4


침묵의 세계는 근원의 세계다.

침묵의 세계와 근원의 세계는 이문동의어(異文同義語)이다.

침묵의 세계가 근원의 세계이니

비로소 이 세상에서 침묵할 수 있다.




70. 외톨이


최근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둔형 외톨이 규모는 약 54만 명 내외로 추산된다. 과거에는 청소년기에 국한된 문제로 보았으나, 최근에는 취업 실패, 대인관계 상처 등으로 인해 20~30대 청년층에서 급증하는 추세다. 전체 청년 인구의 약 5%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이 문제를 겪어왔으며, 이들을 히키코모리라 한다.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약 14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8050 문제'(80대 부모가 50대 은둔 자녀를 부양하는 현상)가 심각한 슬롯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최근에는 40~64세 사이의 중장년층 은둔자가 청년층보다 더 많아지는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다.

양국의 공통점으로 극심한 무한 경쟁 슬롯,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가족 중심의 부양 체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은 이미 중장년층의 장기 은둔이 고착화된 단계라면, 한국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단계에 있다.

이들은 단순한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슬롯적 단절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이다. 작가로서 인간의 내면과 구원을 탐구해 온 관점에서 본다면, 이들 역시 '존재의 소외'를 겪고 있는 우리 시대의 아픈 단면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국가 중 단연 1위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일본보다 높다는 점은 우리 슬롯의 '공동체 붕괴'와 '존재의 소외'가 일본보다 훨씬 심각한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외톨이가 '근본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이것이다 - '외톨이는 근원을 만나야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

외톨이가 근원을 만나면 초인처럼 살 것이다.




71. 나


육신(肉身)은 나가 아니다.

영신(靈身)도 나가 아니다.

ㅡ물론 '나'의 일부다. 이 둘은 '나'의 도구다.


내가 첫 유체이탈은 경험한 것은 6살 때였다.

천장에서 아래에 누워 있는 '나'의 육신을 보았다.

나의 육신을 본 '또 다른 나'는 영신이다.

유체이탈을 해보면 육신도, 영신도

이 둘은 나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둘은 나의 도구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바다이고 공기이고 바람이다.

나는 그 모든 것이다.


월요일 연재
이전 03화인간의 근원과 신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24가지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