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째 비행 중
저가항공으로 떠나는 첫 장거리 비행이다.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없는 대신
무료 와이파이가 주어진다.
일체의 기내식도 없다.
햄버거와 주전부리를 준비해 탑승하는데
소풍을 떠나는 기분이다.
발권할 때면 언제나 통로 쪽 자리를 요청해 왔다.
오늘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최저가 비행이다.
온라인 체크인과 동시에 창가 쪽 좌석을 배정받았다.
친구와 나란히 탑승했지만
친구는 내 자리와 정반대 편,
제일 끝 창가에 앉아 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사이.
비행기 모드 위에 카톡으로 나누는
소통도 색다르다.
원치 않던 창가 쪽 좌석이고,
오늘 비행기는 만석이다.
이런저런 변수가 따라다니지만
그래서 여행이다.
정시에 이륙한 비행기가
여섯 시간째 상공을 날고 있다.
큰 흔들림이 한 차례도 없었다.
기내 방송으로 숱하게 들려오던 기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식사용 카트가 다니지 않으니
음식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목적지를 향한다.
앞으로 네 시간여 남았다.
지난 여행 때, 록키산맥을
항공투어하듯이 즐길 수 있었다.
그 장관이 여행의 멋진 한페이지가 되어주었다.
오늘 도쿄 맑음, 영상 28도.
가까워질 때쯤이면
그들이 사랑하는 후지산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