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는 기다림

도서관 창문 Ⅴ-2 by 마거릿 올리펀트

by마봉

나는 무언가 기댈 곳을 찾으며 다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손을 들어 내게 다시 한번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가 어떻게 갔는지,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순식간에 그는 사라졌고, 창문은 열린 채로 남았으며, 방은 다시 정적과 어둠 속으로 잦아들었다. 그럼에도 그 방은 넓은 공간과 벽에 걸린 금도금 액자의 커다란 그림까지 여전히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다. 그가 떠나는 것을 보아도 고통스럽지 않았다. 내 마음은 너무나 충만했고, 모든 의문이 풀렸기에 기운이 다 빠질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이제 그에 대해 무슨 의심이나 질문이 필요하겠는가?


내가 물처럼 축 늘어져 있을 때, 메리 고모가 날개라도 단 듯 바스락거리며 내 뒤로 달려와 나를 껴안고는 내 머리를 가슴에 기대게 하셨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고모도 그분을 보셨죠, 보셨죠!" 내가 말했다. 고모의 부드럽고 다정한 품에 안겨 "얘야, 우리 강아지야!"라고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고모 역시 거의 울고 계신 것 같았다.


그 품에 누워 나는 평온하게 제정신을 되찾았고 모든 것이 행복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도 그분을 보았다는 확신을 얻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열려 있는 창문과 희미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방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고모도 다 보셨죠?" 내가 더 간절하게 물었다. "우리 강아지!" 고모가 내게 입을 맞추며 말씀하셨다. 그러자 피트밀리 씨가 뒤에서 참을성 없는 듯 짧은 걸음으로 방 안을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자세를 바로 하고 고모의 팔을 밀어냈다.


"다들 그렇게 아무것도 못 볼 수는 없어요, 그럴 리가 없다고요!" 내가 외쳤다. "오늘 밤만큼은, 적어도 오늘 밤만큼은 보셨어야죠!"


하지만 두 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나는 고모의 품에서 완전히 벗어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저기, 길 한복판에 빵집 소년이 마치 조각상처럼 서서 입을 벌린 채 경이로움에 가득 찬 얼굴로 열린 창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소년은 자기가 본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숨을 죽이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달려가 소년에게 손짓하며 나에게 오라고 외쳤다. "아, 저 아이를 여기로 데려오세요! 저 아이를 내게 데려와 주세요!" 내가 소리쳤다.


피트밀리 씨가 밖으로 나가 소년의 어깨를 붙잡았다. 소년은 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셔츠 장식과 다이아몬드 핀을 단 작은 노신사가 거리에서 소년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고, 다른 아이들이 구름처럼 몰려든 광경은 참으로 기묘했다. 곧 그들이 집으로 다가왔고, 다른 아이들도 입을 벌린 채 궁금해하며 뒤따라왔다. 소년은 마치 우리가 해를 끼치기라도 할 것처럼 저항하며 마지못해 들어왔다.


"자, 가자꾸나. 이 젊은 아가씨에게 말을 좀 해주렴." 피트밀리 씨가 말했다. 고모는 나를 뒤로 물러나게 하려 내 손을 잡으셨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얘야," 내가 외쳤다. "너도 봤지? 그게 열리는 걸 봤잖아! 말해줘, 네가 봤다고 말해달란 말이야! 내가 원하는 건 오직 그것뿐이야."


소년은 다른 사람들처럼 나를 미친 사람 보듯 바라보았다. "저 아가씨가 나한테 뭘 원하는 거래요?" 소년이 말하더니 이어 덧붙였다. "돌멩이 좀 던졌다고 해서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니잖아요. 돌 좀 던지는 건 죄가 아니라고요."


"이 녀석!" 피트밀리 씨가 소년을 흔들며 말했다. "돌을 던졌다고? 그러다 언젠가 사람 잡겠구나." 노신사는 당황하고 괴로워 보였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 고모가 내 손을 잡고 나를 당신 곁으로 끌어당기며 말씀하셨다. "얘야, 이 아가씨에게 대답 좀 해주겠니? 너를 나무라려는 게 아니란다. 대답해 주면 자넷이 가기 전에 저녁을 줄 게다."


"아아, 말해줘, 제발!" 내가 소리쳤다. "말해달라고! 저 창문이 열리는 걸 봤지? 신사가 밖을 내다보며 손을 흔드는 걸 봤잖아?"


"난 아무 신사도 못 봤는데요." 소년이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여기 계신 키 작은 신사분(피트밀리 씨) 말고는요."


"잘 듣거라, 얘야." 고모가 말씀하셨다. "네가 길 한복판에 서서 멍하니 위를 보고 있는 걸 내가 봤단다. 무얼 보고 있었니?"


"별일 아니었어요. 그냥 도서관에 있는 저 창문 말이에요. 창문도 아니라는 저거요. 그런데 그게 분명히, 절대로 확실하게 열려 있었단 말이에요. 비웃으려면 비웃으세요. 저 아가씨가 원하는 게 겨우 이거예요?"


"너 지금 거짓말을 늘어놓는구나." 피트밀리 씨가 말씀하셨다.


"거짓말 아니에요. 그냥 다른 창문들처럼 똑같이 열려 있었다니까요. 맹세해요. 나 자신도 믿을 수가 없었지만, 그건 진짜였어요."


"거 봐요!" 나는 마음속으로 커다란 승리감을 느끼며 몸을 돌려 창문을 가리켰다. 하지만 빛은 이미 잿빛으로 변해 사그라들고 있었다. 창문은 늘 그랬던 것처럼, 벽 위에 뚫린 어두운 틈처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나는 그날 밤 내내 환자 취급을 받으며 위층 침대로 옮겨졌고, 메리 고모는 밤새 내 곁을 지키며 앉아 계셨다. 내가 눈을 뜰 때마다 고모는 내 곁에 바짝 붙어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 내 평생 그렇게 기묘한 밤은 없었다. 내가 흥분해서 말을 하려 하면 고모는 내게 입을 맞추며 아이 달래듯 나를 진정시키셨다.


"아아 얘야, 너 혼자만이 아니란다! 이제 괜찮아, 아가야! 너를 거기 있게 내버려 두는 게 아니었는데!"


"고모, 고모도 그분을 보신 적이 있나요?"


"다 괜찮단다 이제." 고모의 눈은 눈물로 반짝이고 있었다. "쉬! 잊어버리렴. 그리고 잠을 청해봐. 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으마." 고모가 외쳤다.


하지만 나는 고모를 껴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거기 계신 분이 누구예요? 그것만 말해주시면 더는 묻지 않을게요."


"얘야, 쉬렴. 잠을 자야 해! 그건 그냥…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꿈이란다, 꿈이야! 칸비 대부인이 하신 말씀 못 들었니? 우리 가문의 여자들은…."


"무슨 뜻이에요? 고모, 제발…“


"말해줄 수가 없구나!" 고모는 북받치는 감정에 휩싸여 소리치셨다. "말해줄 수가 없어! 나도 네가 아는 것만큼 밖에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말해주겠니? 그건 평생을 따라다니는 갈망이고… 결코 오지 않을 무언가를 그저 하염없이 바라만 보는 것이란다."


"그분은 오실 거예요." 내가 외쳤다. "내일이면 그분을 보게 될 거예요. 전 알아요, 안다고요!"


고모는 나처럼 뜨겁고 젖은 뺨을 맞대고 내게 입을 맞추며 우셨다. "내 강아지, 잠을 좀 자보렴. 자려고 애써봐.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같이 기다려보자꾸나."


"전 두렵지 않아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상하게도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너무 지쳐있었고, 밤을 지새우는 데 익숙하지 않은 어린 나이였기 때문이리라. 때때로 눈을 뜨고 모든 것을 기억해 내며 벌떡 일어나기도 했지만, 고모는 늘 거기서 나를 달래주셨고 나는 다시 둥지 속의 새처럼 고모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다음 날 나는 침대에 누워있으려 하지 않았다. 나는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일종의 열병 같은 상태에 빠져 있었다. 건너편 창문은 빛 한 점 없이 나무판자처럼 평평하고 텅 빈 모습이었다. 처음 본 날 이후로 그렇게 창문 같지 않아 보인 적은 없었다.


'저런 눈으로 보니까, 그리고 나보다 늙어서 나만큼 시력이 좋지 않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나는 혼자 미소 지으며 저녁의 그 긴 빛과, 그가 다시 밖을 내다봐 줄지 아니면 그저 손을 흔들어 신호만 보내줄지 생각했다. '손만 흔들어 주는 게 좋겠어. 매일 밤 그렇게 요란하게 창문을 열 필요는 없으니까. 그게 더 친근하고 신뢰가 가는 방식이지.'


나는 오후 내내 내려가지 않고 위층 내 방 창가에 홀로 앉아 찻자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아래층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구석 자리에 모여 창문을 응시하며 그 '어리석은 계집애'를 비웃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비웃으라지! 나는 이제 그런 것 따위 상관없었다. 저녁 식사 내내 나는 서둘러 밥을 먹으려 안달이 났고, 고모 역시 초조해 보이셨다. 고모는 신문을 읽으시는 척하며 그 뒤에 숨어 나를 살피고 계셨다. 나는 다시 구석 자리에 앉아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가 바카라상에서 글을 쓰다가 고개를 돌려 내게 손을 흔들어 주기만을 바랐다.

5-2-1-1-1.png빵집 소년을 둘러싸고 주인공, 메리 고모, 피트밀리 씨가 대화하는 빅토리아 시대 응접실 ⓒ Mabon / AI

소제목 '결코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는 기다림'은 원작에는 없습니다. 올리펀트는 챕터를 숫자로만 구분해 두었습니다. 온라인카지노에 연재하기 위해 임의로 소제목을 달아 놓은 것임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도서관 창문' 드디어 다음 편이 마지막화입니다!

◆ Illustrations by Mabon de Forêt(AI-assi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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