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창문 Ⅳ-1 by 마거릿 올리펀트
한동안 나는 극도의 고양감과 마음의 동요 속에 머물렀던 것 같다. 나는 길 건너편의 이웃을 관찰할 수 있는 저녁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서둘러 보냈다. 누구와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았고, 내가 품은 의문이나 궁금증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그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왜 저녁에만(혹은 아주 드물게만) 나타나는지 궁금했다. 또한 그가 앉아 있는 그 방이 대체 어느 건물에 속해 있는지도 몹시 궁금했다.
내가 자주 말했듯이, 그곳은 대학 구관 도서관의 일부인 것처럼 보였다. 그 창문은 커다란 홀의 채광을 담당한다는 창문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 방이 도서관 자체에 속한 것인지, 아니면 그 안의 거주자가 어떤 경로로 그곳에 들어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 방이 분명 홀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고, 저 남자는 도서관장이거나 그 조수 중 한 명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낮 동안에는 공식적인 업무로 바쁘게 지내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바카라상 앞에 앉아 개인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그런 이야기는 전에도 많이 들어보았다.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해야만 했지만, 여가 시간이 생기면 자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일—어떤 연구나 집필 중인 바카라—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다. 우리 아버지 역시 한때 그러셨다. 낮에는 재무부에서 근무하셨지만, 저녁에는 바카라을 쓰셨고 그 바카라들이 아버지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아버지의 딸로서 그 사실만큼은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거리에서 누군가 가발을 쓰고 코담배를 잔뜩 피우는 한 노신사를 가리키며 "저분이 대학 구관 도서관장이란다"라고 알려주었을 때, 나는 큰 실망감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노신사에게는 보통 조수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 남자도 분명 그중 한 명일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시간이 흐르며 나는 이 가설을 확신하게 되었다. 위쪽에는 햇빛이 비치면 아주 밝게 반짝이는 작은 창문이 하나 더 있었는데,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아래쪽의 둔탁한 창문과는 달리 아주 친절하고 밝아 보였다. 나는 그곳이 그의 또 다른 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홀 끝에 있는 이 두 개의 방은 도서관의 모든 바카라과 가깝고, 아무도 모를 만큼 은밀하고 조용해서 그가 살기에 정말 아름다운 곳일 터였다. 그에게는 얼마나 멋진 행운인가! 그리고 그가 몇 시간이고 꾸준히 자리에 앉아 글을 쓰는 모습에서, 그 행운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쓰는 것이 바카라일까, 아니면 혹시 시(詩)일까? 이 생각에 내 심장이 뛰었지만, 나는 이내 아쉬움을 머금고 시는 아닐 것이라 결론지었다. 시어 하나나 운율 하나를 고르기 위해 멈추지도 않고 그렇게 막힘없이 시를 써 내려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만약 시를 쓰는 것이었다면 우리 아버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서성이거나 창가로 다가왔어야 했다. 아버지는 시를 쓰지는 않으셨지만, "나는 그런 압도적인 신비에 대해 말할 자격조차 없다"라며 고개를 젓곤 하셨다. 그 덕분에 나는 시인이란 우리 아버지보다 훨씬 더 위대한 존재라는 경외심과 찬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시인이 그렇게 몇 시간이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다고는 믿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일까? 아마 역사바카라일지도 모른다. 그것 역시 대단한 작업이지만, 시처럼 이리저리 서성이거나 하늘과 신비로운 빛을 내다볼 필요까지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는 가끔 움직이긴 했지만, 결코 창가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전에도 말했듯이,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하고 온 세상이 '밤인 듯한 기묘한 낮', 즉 그림자도 없고 색채도 없지만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이는 그 빛으로 가득 차면, 그는 의자에서 몸을 돌려 창문을 마주한 채 한참 동안 명상에 잠기곤 했다.
'요정들이 힘을 얻는 시간, 밤과 낮의 그 사이.' 그것은 그림자 없는 빛이 지배하는, 경이롭고도 길고 긴 여름 저녁의 잔광이었다. 그 빛에는 어떤 마법이 깃들어 있어서 때로는 나를 두렵게 만들기도 했다. 온갖 기묘한 생각들이 밀려들었고, 나는 우리 눈에 조금만 더 높은 통찰력이 있다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아름다운 존재들이 그 빛 속을 거니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늘 느꼈다. 그가 그렇게 앉아 밖을 내다보는 모습을 보며, 나는 분명 그가 그들을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생각은 묘한 감정으로 내 가슴을 부풀게 했다. 비록 나는 보지 못해도 그는 보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내가 창가 구석 자리에 바짝 붙어 그를 응시하며 거의 그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는 것처럼, 그는 창가로 다가올 필요조차 없이 그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일종의 자부심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 생각들에, 그리고 매일 저녁 그를 관찰하는 일에 너무나 몰입해 있었다. 이제 그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늘 그곳에 있었다. 사람들은 내 안색이 창백해졌다며 어디 아픈 게 아니냐고 수군대기 시작했다. 내가 자기들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려 하지도 않으며, 다른 또래 아이들과 테니스를 치거나 남들이 하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메리 고모에게 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며, 이런 창백한 얼굴로는 나를 어머니께 돌려보낼 수 없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모 역시 그전부터 나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계셨는데, 때로는 의사와, 때로는 의사보다 소녀들에 대해 더 잘 안다고 자부하는 노부인들과 몰래 내 상태를 상담하시곤 했다. 그들은 고모에게 내게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고,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파티도 열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름 손님들이 오기 시작하면 무도회 한두 번은 열릴 테고, 칸비 대부인이 소풍을 주선할 수도 있을 거라면서 말이다.
"게다가 우리 집 젊은 영주님이 곧 돌아온다네." 지니 양이라고 불리는 노부인이 말했다. "젊은 영주님을 보고도 리본 장식을 만지작거리며 설레지 않는 아가씨는 여태껏 본 적이 없거든."
하지만 메리 고모는 고개를 저으셨다. "그 영주님께 큰 기대를 걸지는 않으려네. 그 어미가 아들의 신붓감으로 돈에 아주 목을 매고 있거든. 우리 가여운 아이는 내세울 만한 재산이 없질 않나. 그러니 영주님 같은 높은 곳은 넘보지 말아야지. 대신 아이를 데리고 시골의 오래된 성이나 탑들을 구경시켜 주려 하네. 그러면 기운을 좀 차릴지도 모르니까."
"그게 소용없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겠군." 노부인이 덧붙였다.
그날은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원래 자기 이야기는 가장 잘 들리는 법이니까. 사실 최근에 나는 그들의 말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그들이 얼마나 무지한지, 그리고 내 마음속엔 다른 것이 들어차 있어서 오래된 성이나 진귀한 건물 따위엔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생각했다.
바로 그때 나를 늘 아껴주시는 피트밀리 씨가 들어오셨다. 그는 부인들의 대화를 듣더니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려주었다. 잠시 후 부인들이 떠나자 그는 내 구석 자리로 다가와 내 머리 위로 창밖을 쓱 훑어보았다. 그러고는 메리 고모에게 건너편 창문에 대한 의문이 풀렸느냐고 물었다. "어떨 때는 창문 같다가도 어떨 때는 창문이 아닌 것 같다는, 그 기묘한 것 말입니다."
메리 고모는 다시 한번 나를 아주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글쎄요, 피트밀리 씨.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랍니다. 저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요. 제 조카아이도 제 견해를 이어받은 모양인지, 저 건너편을 보며 궁금해할 때가 많더군요. 이제 이 아이의 생각은 어떤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이요!" 내가 말했다. 어린 마음이라 나도 모르게 약간 경멸 섞인 어조가 튀어나왔다. "저는 '생각' 따위 하는 게 아니에요. 거기엔 창문뿐만 아니라 방도 있는걸요. 제가 보여드릴 수도…." 나는 '그 방에 앉아 글을 쓰는 신사를 보여드릴 수도 있다'라고 말하려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멈추고는 두 분을 번갈아 보았다. "방 안에 있는 모든 가구도 다 말할 수 있어요. 벽 쪽에는 희미하고 커다란 액자에 담긴 큰 그림이 있고…." 나는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끼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두 분이 서로 눈길을 주고받은 것 같았지만, 어쩌면 내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그런 게 있단 말이냐?" 피트밀리 씨가 작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씀하셨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오늘 밤 저 큰 홀에서 다과 파티가 열리는데, 도서관을 활짝 열고 불도 환하게 밝힐 겁니다. 아주 멋진 방이고 구경할 만한 것도 몇 가지 있지요. 저녁을 먹고 나서 제가 부인과 아가씨를 그 파티에 모시고 가겠습니다."
"어머나!" 고모가 말씀하셨다. "파티에 안 간 지가 정말 수십 년은 된 것 같네요. 도서관 홀에는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고요." 고모는 몸을 살짝 떨며 아주 낮은 목소리로 덧붙이셨다. "저는 그곳에 갈 수 없어요."
"그러니 오늘 밤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피트밀리 씨는 고모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받아치셨다. "한때 무도회의 꽃이었던 미스트리스 발카레스를 에스코트하게 된다면 이 얼마나 영광이겠습니까!"
"아, 한때 그랬죠!" 고모는 작게 웃으시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셨다. "그게 얼마나 오래전 일인지는 말하지 말기로 하죠." 고모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며 잠시 멈칫하시더니 말씀하셨다. "그 제안을 받아들이죠. 예쁜 옷을 챙겨 입을 테니 우리를 부끄러워하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저녁 식사는 여기서 같이 하시는 게 어때요?"
일은 그렇게 결정되었고, 노신사는 옷을 갈아입으러 기분 좋게 떠났다. 그가 나가자마자 나는 고모에게 달려가 제발 가지 않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저는 이 아름다운 밤과 길게 늘어진 저녁 빛이 좋아요. 예쁘게 차려입고 나가서 그 지루한 파티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건 견딜 수 없어요. 고모, 전 파티가 싫어요! 그냥 여기 있게 해 주세요!"
고모는 내 두 손을 꼭 잡으며 말씀하셨다. "얘야, 네게는 큰 충격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는 게 낫단다."
"제게 왜 충격이 된다는 거예요?" 내가 외쳤다. "하지만 정말 가기 싫어요."
"이번 한 번만 나와 같이 가자꾸나. 내가 외출하는 일도 드물잖니. 오늘 밤 딱 한 번만, 사랑하는 내 강아지야."
고모의 눈에는 분명 눈물이 고여 있었고, 말씀하시는 중간에 내게 입을 맞추어 주셨다. 더 이상 거절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 저녁 시간이 얼마나 아깝게 느껴지던지! 대학생들도 다 떠나서 대화할 사람도 없는 그까짓 파티라니! 창가에서 보내는 그 마법 같은 시간, 그 부드럽고 묘한 빛, 그리고 밖을 내다보던 그 희미한 얼굴 대신 말이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찾고 있는지, 그는 대체 누구인지… 길게, 아주 길게 저물어가는 밤 내내 나를 끝없는 경이와 수수께끼와 질문 속에 머물게 하던 그 시간 대신 말이다!
소제목 '요정들이 힘을 얻는 시간, 밤과 낮의 그 사이'는 원작에는 없습니다. 올리펀트는 챕터를 숫자로만 구분해 두었습니다. 온라인카지노에 연재하기 위해 임의로 소제목을 달아 놓은 것임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 Illustrations by Mabon de Forêt(AI-assis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