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창문 Ⅲ - 2 by 마거릿 올리펀트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가 종이를 넘기려는 듯 팔꿈치를 살짝 움직였을 때! 메리 고모가 칸비 대부인을 배웅하라고 나를 부르신 것이다! 고모가 세 번이나 부를 때까지 나는 듣지도 못했던 것 같다. 결국 나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거의 울먹이며 비틀거리며 일어났다(피트밀리 씨는 이미 오래전에 집으로 가셨다). 내가 구석 자리에서 나와 대부인의 팔부축을 하려 하자, 그녀는 손을 들어 내 뺨을 쓰다듬었다.
"이 아이가 왜 이리 아프니?" 대부인이 말씀하셨다. "열이 있구나. 메리 발카레스, 애를 창가에 혼자 저렇게 내버려 두면 안 돼. 저렇게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너랑 나랑은 잘 알잖니." 대부인의 오래된 손가락은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기묘하고 차가운 감촉이었고, 나는 그 끔찍한 다이아몬드가 내 뺨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이 모든 게 그저 나의 흥분과 초조함이 빚어낸 일일 뿐이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길 너머 방 안에서 글을 쓰는 낯선 남자 때문에, 그리고 그가 도무지 페이지를 끝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애를 태우는 내 모습이 남들이 보기엔 충분히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내가 그 사실을 다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최악은, 그 끔찍한 대부인이 내 팔짱을 낀 채 내 심장이 자신의 팔에 닿아 고동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너는 그저 꿈을 꾸고 있는 게야."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동안 대부인이 내 귓가에 바짝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누구에 관한 꿈인지는 모르겠다만, 분명 그럴 가치도 없는 남자일 게다. 네가 현명하다면 더 이상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
"남자 생각 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 "칸비 할머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정말 너무하세요. 전 평생 어떤 남자에 대해서도—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단 말이에요!" 나는 분노에 휩싸여 외쳤다. 대부인은 내 팔을 더 꽉 움켜쥐더니, 의외로 다정하게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가여운 어린 새 같으니," 대부인은 말했다. "어찌나 발버둥 치며 파닥거리는지! 그저 꿈을 쫓는 것일 때가 훨씬 더 위험한 법이란다."
그녀는 전혀 불친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너무 화가 나고 흥분한 상태였기에, 대부인을 마차에 태워드린 뒤 그녀가 창밖으로 내민 그 창백하고 늙은 손을 마지못해 잡았을 뿐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화가 나 있었고, 그녀의 손가락 아래에서 나를 꿰뚫어 보는 듯한 그 다이아몬드가 두려웠다. 누가 믿든 말든, 나는 그 보석이 나를 다시 찔렀다고 확신한다. 예리하고 악의적인 그 찌름이라니, 아, 정말이지 의미심장했다! 그녀는 장갑을 끼지 않고 오직 검은 레이스 미튼(손가락 부분이 뚫린 장갑)만 꼈기에, 그 사이로 끔찍한 다이아몬드가 번뜩였다.
대부인이 마지막 손님이었기에 나는 위층으로 달려 올라갔다. 시간이 늦어 메리 고모도 저녁 식사 준비를 하러 가신 상태였다. 나는 여느 때보다 심하게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내 자리로 서둘러 돌아가 길 너머를 응시했다. 다 쓴 원고 뭉치가 바닥에 하얗게 떨어져 있을 것이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내가 마주한 것은 그들이 창문이 아니라고 말하던 그 어스름하고 텅 빈 창문뿐이었다. 내가 자리를 비운 그 5분 사이에 빛이 기묘한 방식으로 변해버린 것인지, 그곳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반사된 형체도, 희미한 빛조차도 없었다. 그것은 정확히 사람들의 말처럼, 벽 위에 그려진 창문 모양의 가짜 형상일 뿐이었다.
그건 내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나는 격앙된 상태로 자리에 앉아 심장이 터질 듯 울음을 터뜨렸다. 그들이 창문에 무슨 짓을 한 것만 같았다.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의 무심함을, 심지어 메리 고모까지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이게 내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 거야! 나를 위해서라니! 그래서 메리 고모조차 가담해서 무슨 짓을 꾸민 게 분명해. 칸비 대부인의 손바닥에 숨어있던 그 사악한 다이아몬드도 말이야. 물론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이 모든 생각이 터무니없다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실망감과 급격히 꺾여버린 흥분을 이기지 못한 나는 몹시 분노했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감정은 나 자신보다 훨씬 더 강렬했다.
나는 저녁 식사에 늦었고, 환한 불빛이 비치는 식당으로 들어섰을 때는 당연히 울었던 흔적이 눈에 남아 있었다. 메리 고모가 마음껏 나를 살필 수 있고, 나는 도망칠 수도 없는 곳에서 말이다.
고모가 말씀하셨다. "얘야, 너 울었구나. 네 어머니의 아이가 내 집에서 눈물을 흘리게 되다니, 정말 마음이 아프구나."
"누가 울게 만든 게 아니에요." 나는 외쳤다. 그러고는 다시 울음이 터지는 걸 막으려 억지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칸비 대부인 손에 있던 그 끔찍한 다이아몬드가 무서워서 그래요. 그게 저를 물었어요—분명히 물었다고요! 고모, 여기 좀 보세요."
"이 바보 같은 녀석." 고모는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램프 불빛 아래서 내 뺨을 살피시더니 부드러운 손으로 가볍게 토닥여 주셨다. "가거라, 이 실거운 아이야. 물린 자국은 없구나. 그저 얼굴 좀 빨개지고 눈가가 젖었을 뿐이지. 저녁 먹고 우편물이 오면 내게 신문이나 읽어주렴. 오늘 밤은 더 이상 생각도, 꿈도 꾸지 말자꾸나."
"네, 고모." 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고모가 세상 소식과 연설문 등이 가득한 '더 타임스'지를 펼치면—고모가 왜 그런 것에 흥미를 느끼시는지 나는 알 수 없었지만—고모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신다. 내가 숨을 죽이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자, 고모는 오늘 밤 당신이 하신 말씀을 잊으셨고, 커튼은 평소보다 조금 더 나를 가려주었다. 나는 마치 백 마일은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처럼 내 구석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내 심장이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듯 크게 요동쳤다. 그가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침과는 모습이 달랐다. 아마 램프나 촛불 없이는 일을 계속하기에 빛이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바카라상에서 몸을 돌려 창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린 채였다. 아니, 내 쪽을 향한 건 아니었다. 그는 나에 대해 전혀 몰랐으니까. 그는 아무것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듯했지만, 얼굴만은 내 쪽을 향하고 있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너무나 예상치 못한, 기묘한 광경이었다! 사실 그와 나 사이에 어떤 교감도 없었기에 그렇게 동요할 이유가 없는데도 왜 그리 기이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일을 하다 지친 남자가, 빛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램프를 켜기엔 아직 어둡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저 의자에서 몸을 돌려 잠시 쉬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그보다 더 자연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아버지는 늘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중이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마치 문이 열려 있는 것처럼 온갖 생각들이 마음속을 통과해 지나갈 뿐, 자신에겐 아무런 바카라임이 없다고 말이다. 저 남자의 마음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가고 있을까? 아니면 방금까지 쓰던 글에 대해 여전히 생각하며 글을 이어가고 있는 걸까?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그의 얼굴을 식별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두 개의 창문, 즉 내 창문과 그의 창문을 통해서만 누군가를 본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중에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다면 그를 꼭 알아보고 싶었다. 만약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서성였다면 그의 체격을 다 파악했을 테고, 그럼 나중에라도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혹은 그가 우리 아버지처럼 창가로 다가왔다면 그의 얼굴을 충분히 선명하게 봐서 알아볼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물론, 그는 내가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어떤 행동을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는 내 존재 자체를 몰랐으니까. 아마 내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불쾌해하며 자리를 떠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바카라상에 앉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창문을 마주한 채 요지부동이었다. 가끔 그가 손이나 발을 아주 미세하게 움직일 때면, 나는 그가 의자에서 일어나기를 바라며 숨을 죽였지만 그는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온갖 애를 써보아도 그의 얼굴을 확실히 알아낼 수는 없었다. 나는 눈이 나쁜 지니 양처럼 눈살을 찌푸려 보기도 하고, 빛을 집중시키려 양손으로 얼굴 옆을 가려보기도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내가 뚫어지게 쳐다보는 동안 얼굴의 형상이 변하는 것인지, 아니면 빛이 충분하지 않아서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대체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머리카락은 밝은색 같았다. 아주 어두운 색이었다면 머리 주변에 짙은 윤곽선이 생겼을 텐데 그런 게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뒤쪽 벽에 걸린 낡은 금박 액자와 겹쳐 보일 때의 모습으로 보아 금발인 게 분명했다. 그리고 턱수염은 없다고 거의 확신한다. 아니, 얼굴 윤곽이 꽤 뚜렷하게 보였으니 수염이 없다는 건 확실하다.
바깥은 여전히 대낮처럼 환해서, 건너편 인도에 있는 빵집 소년의 얼굴을 완벽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나중에 어디서 만나든 그 아이를 다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말이다. 물론 빵집 소년을 알아보는 게 무슨 대수겠느냐마는! 그런데 이 소년에게는 다소 기묘한 구석이 있었다. 그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향해 돌을 던지고 있었다. 세인트 룰스 아이들은 서로 돌싸움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아마 한바탕 전투가 벌어졌던 모양이다. 소년의 손에는 싸우고 남은 돌멩이 하나가 들려 있었고, 그의 두 눈은 가장 장난치기 좋은 곳을 찾으려는 듯 거리의 온갖 풍경을 훑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에서는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했는지, 그는 갑자기 자신의 실력을 뽐내려는 듯 다리 밑으로 손을 휘두르더니 그 돌을 창문을 향해 똑바로 던졌다.
나는 무심결에 그 돌이 무언가 딱딱한 곳에 부딪히는 소리를 냈을 뿐 유리가 깨지는 소리는 나지 않았고, 그대로 인도 위로 수직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하지만 안쪽에 있는 남자를 지켜보는 데 너무 열중해 있었기에 마음속으로조차 그 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조금의 기색조차 보이지 않은 채,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스레하게 선명하면서도 완벽하게 보이지만, 여전히 식별할 수는 없는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그러자 빛이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안쪽의 풍경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보다 훨씬 더 불분명해졌다.
어깨에 닿는 메리 고모의 손길을 느끼며 나는 벌떡 일어났다. "얘야," 고모가 말씀하셨다. "종을 울려달라고 두 번이나 말했는데 듣지 못하더구나."
"아, 고모! 죄송해요." 나는 깊이 뉘우치며 외쳤지만, 나도 모르게 다시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서 이제 나와야겠다. 어서 나오렴." 고모는 거의 화가 나신 듯 말씀하셨다. 그러다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가 한결 더 다정해지더니 내게 입을 맞추어 주셨다. "램프는 신경 쓰지 마라, 얘야. 내가 직접 울렸으니 곧 올 게다. 하지만 이 어리석은 아이야, 늘 그렇게 꿈만 꾸고 있으면 안 돼. 그러다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릴지도 모른단다."
나는 거의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그저 길 건너편 창문을 향해 손을 작게 흔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고모는 꼬박 1분 넘게 내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이며 서 계셨다. 입속으로는 "이 아이를 멀리 보내야겠어, 멀리 보내야 해."라고 중얼거리시는 듯했다. 그러더니 여전히 어깨에 손을 얹은 채 말씀하셨다. "깨어날 때의 꿈처럼 말이다." 내가 다시 창밖을 보았을 때, 그곳에는 그저 불투명하고 텅 빈 벽면만이 있을 뿐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고모는 더 이상 내게 질문을 던지지 않으셨다. 고모는 나를 방 안쪽으로 데려가 불빛 아래 앉히고는 무언가를 읽어달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아까 창문에 돌이 부딪히던 그 둔탁한 소리, 그리고 마치 딱딱한 물체에 튕겨 나간 듯 수직으로 떨어지던 그 돌멩이의 모습이 갑자기 내 머릿속을 완전히 장악해 버렸기 때문이다. 분명 나는 길 건너편 유리창에 돌이 부딪히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도 말이다.
소제목 '거기서 이제 나오렴'은 원작에는 없습니다. 올리펀트는 챕터를 숫자로만 구분해 두었습니다. 온라인카지노에 연재하기 위해 임의로 소제목을 달아 놓은 것임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 Illustrations by Mabon de Forêt(AI-assis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