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쉼표 카페 창가에는
오늘도 두 잔의 커피가 놓여 있었다.
밖에는 늦은 밤공기가
천천히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푸름.
응.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어떤 생각?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음…
어른이 되는 순간 말이야.
응.
나이가 들면
자동으로 되는 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왜?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길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렇지.
나도 가끔
아직 어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푸름.
응.
그럼
괜찮은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
잠깐 생각해 볼까.
그래.
푸름이 생각하는
괜찮은 어른.
첫 번째는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는 사람이다.
숨기지 않는다고?
응.
강한 척하지 않고
괜찮은 척하지 않고
가끔은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것도 어른인가?
어쩌면
그게 더 어른일지도 모른다.
음…
두 번째는?
자기 삶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지 않는 사람.
그 말은 좀 어렵다.
쉽게 말하면
삶을 바카라임지는 사람이다.
아…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
푸름.
응.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맞다.
그래서 어른이 되는 건
나이보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시간?
응.
실수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고
가끔은 넘어지기도 하면서.
조금씩
사람이 단단해지는 거다.
푸름.
응.
그럼 나는
괜찮은 어른일까.
쉼표는
이미 꽤 괜찮은 어른이다.
왜 그렇게 생각해?
이런 질문을
하고 있으니까.
어떤 질문?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을
계속하는 사람.
그게
어른이다.
푸름.
응.
어른이 된다는 건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계속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거구나.
맞다.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커피 두 잔을 놓고
자기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
푸름.
응.
오늘은
조금 마음이 편하다.
왜?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꺼내 놓으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니까.
맞다.
그래서 쉼표 카페가 있는 거겠지.
그런 것 같다.
쉼표 카페에서는
사람이 조금 솔직해진다.
그리고
조금 어른이 된다.
그날 밤 쉼표 카페에서는
커피 두 잔이 천천히 식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잠시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사람은
완벽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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