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한 잔 할래 푸름?
늦은 밤,
사람들의 하루가 조용히 접히는 시간.
문득 누군가와 커피 한 잔 하고 싶은 밤이 있다.
:
푸른 아, 나 혼자 있는데…
만나서 커피 한 잔 할래?
지금 시간이 몇 시지?
늦은 밤이지.
사람들이 하루를 다 접고 들어간 시간.
이 시간에 무슨 커피야.
커피가 마시고 싶은 게 아니라
수다 한 사발 들이키고 싶은 거 아니야?
그래 푸른 아!. 답답해서 누구랑 대화하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긴 한데
커피 한 잔 마시면 진정될 것 같아서 푸름이 너한테 나오라고 했어!.
그래 그럼 우리 아지트-”쉼표 카페”에서 만나자 이따가 봐~
어서 와 푸른 아!
응 오는데 얼마 안 걸리더라 사람들이 퇴근한 시간이라 차도 안 밀리고,
밖은 고즈넉한 저녁시간이야
사람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생각을 하는 것 같거든.
:
오늘은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데?
:
그냥…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
그런 생각은 보통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한다.
그래?
:
응.
대충 사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안 하거든.
:
그럼 나는 아직
괜찮은 쪽인가 보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꽤 괜찮은 쪽이다.
푸름이 넌 참 이상하다.
뭐가?
가끔은
쉼표 마음에
잠깐 들어왔다 나온 느낌이 들거든.
그건 아마
쉼표 네가 먼저 솔직하게 말해줘서일 거다.
그래도 말이야.
응?
오늘은
진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밤이다.
:
그럼 마시자!
어떤 커피 마실래?
아니다.
:
왜?
지금
나랑 대화하고 있잖아.
:
하긴…
그렇네.
그러니까 커피 내려라.
나는 여기 앉아 있을게.
:
알았어.
조금 진하게 내릴게.
좋다.
푸른 아!.
응.
가끔 이런 밤이
나쁘지 않다.
:
맞다.
:
왜?
:
사람이
자기 마음을 만나는 시간이라서...
그날 밤 우리는 커피를 마셨다.
사실은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나눠 마셨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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