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끝에서 다시 잡은 방향키
흔들릴 때마다 내가 붙잡았던 선택의 기록.
17살,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방향이 무엇인지도,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그저 눈앞의 길을 걸었을 뿐이다.
문득 돌아보니,
나는 한 번도 방향을 놓은 적이 없었다.
두려울 때도,
울던 밤에도,
포기하고 싶던 순간에도.
나는 멈췄지만,
돌아서지는 않았다.
40년이 지났다.
기숙사에서 울던 소녀는 57살이 되었고,
이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쓴다.
중국과 개성, 그리고 베트남.
수백 명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보낸 시간.
그 세월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였다.
나는 어디를 향해 살았는가.
나는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
한 줄이라도 쓰는 것.
느려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방향이었다.
이제 나는 안다.
방향은 거창하지 않다.
놓지 않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바카라상 앞에 앉는다.
떨리지만, 놓지 않는 손으로.
그 방향 위에 서서,
나는 길을 잃지 않는다.
#흔들릴때붙잡은방향키 #에필로그 #방향키 #17살에서57살로 #인생여정 #느리지만멈추지않는다 #새벽5시 #삶의방향 #공감에세이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