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강을 거슬러 오르는 이유 — 완성을 향해 사는 삶에 대하여
방향을 설계하다 보니, 나는 끝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오래 살기를 원한다. 오래 버티고, 가능하면 다치지 않기를 원한다.
그러나 연어는 다르게 산다.
연어는 강을 거슬러 오른다. 바다에서 살던 몸으로 민물의 급류를 버티며, 비늘이 벗겨지고 살점이 긁히는 길을 끝까지 오른다. 그 길의 끝에는 보상이 없다. 안정도 없고, 다음 생도 없다. 다만 산란이 있고, 그 뒤에 죽음이 있다.
연어의 마지막은 패배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소모가 아니라 완성이다.
죽기 위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남기기 위해 오르는 것이다.
그 장면은 처절하지만 동시에 장엄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저것은 단순한 본능일까, 아니면 어떤 질서일까.
우리는 가능한 한 손해를 피하고, 가능한 한 오래 살고, 가능한 한 안전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 반대의 길을 간 이들이 있다. 내려오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자기 생명을 붙들지 않은 사람들. 인간의 계산으로 보면 그 길은 실패처럼 보인다. 합리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그 짧은 하루가, 때로 영원을 가른다.
우리는 하루를 계산하며 살지만, 어떤 삶은 영원을 놓고 움직인다. 그래서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 그 길은 시간의 계산을 뒤집어 놓는다.
연어의 죽음이 나를 붙든 이유도 거기에 있다. 강물에서는 끝이지만, 생명의 질서에서는 시작이다. 몸은 사라지지만 목적은 완성된다. 그것은 허무가 아니라 향연이다. 마지막을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아붓는 장면. 그 장면은 소리 없는 잔치와 같다.
그 앞에서 나는 오래 멈췄다. 내가 살던 방식이 여기서 끝나고, 다른 질서가 시작된다는 것을. 연어가 강어귀에서 몸의 방향을 바꾸듯, 나 역시 내 욕망과 계산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는 요청.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사는가.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향해 사는가.
연어는 돌아간다. 태어난 자리로.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기 몸을 다 써버린다.
우리는 어디로 돌아가야 할까. 처음 품었던 마음, 처음 떨리던 소명, 처음 붙잡았던 다짐.
열심히는 있는데 방향은 흐릿하다. 성공은 있는데 귀환은 없다.
마지막 향연은 죽음의 장면이 아니다. 완성의 장면이다. 나를 소모하는 인생이 아니라, 나를 내어주는 인생. 계산으로 사는 하루가 아니라, 영원을 향해 던져지는 하루.
나는 묻는다.
나는 지금 하루를 사는가, 아니면 영원을 향해 사는가.
나는 속도를 올리고 있는가, 아니면 방향을 정하고 있는가.
연어는 끝을 알면서도 오른다.
그 길은 인간의 생각과 다르다. 그러나 어쩌면 그 다름 속에, 우리가 놓치고 살던 방향이 있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
열심히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
소유가 아니라 내어줌으로.
그리고 마지막 향연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삶으로.
— 쉼표 JEONGSEON
#흔들릴때붙잡은방향키 #마지막향연 #연어의회귀 #거슬러오르는삶 #완성을향한삶 #방향있는인생 #삶의의미 #자기성장 #공감에세이 #에세이